우리 해군이 매년 독도 인근 해상에서 하는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일본 정부가 거듭 터무니없는 항의를 표명해와 어이없게 만들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4월 국무회의에 보고한 올해 외교청서에서 또다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쳐 여전한 침탈야욕을 드러낸 바 있다. 우리 정부의 단호한 의지와 국민들의 경각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5일 “한국 해군이 불법 점거 중인 다케시마(竹島·일본 주장 독도 명칭)에서 방위훈련을 시작했다”면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이날 일본주재 한국대사관 이희섭 공사에게 전화로 “일본의 입장에 비춰볼 때 (독도방어훈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도 우리 군의 올 전반기 독도방어훈련 방침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한 바 있다.

해군은 일본이 우리 군의 독도방어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장욱 해군 공보팀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독도방어훈련에 관한 질문에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고 정의하고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한 정례적 훈련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군은 이날부터 해병대·공군·해경 등과 함께 정례적인 독도방어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 1함대 12전투전대 해상기동훈련과 연계한 이번 훈련에는 3천200t급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을 비롯한 해군·해경 함정 7척, P-3C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F-15K 전투기 등 해군·공군 항공기 4대 등의 전력이 참가하는 등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독도침탈 획책은 단 한시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가장 긴박한 국가현안이다. 학생들에게 `일본 영토 다케시마를 강제 점거한 국가가 어디인가?`라는 문제를 내는 등의 방식으로 후세들에게 침탈 본성을 대물림해가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지난 9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독도나 동해를 표기한 지도나 간행물을 발견하면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는 게시물을 전 세계 70여 개 나라 재외공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위안부 재협상 문제 등 최근 한일 관계는 최악이다. 어떤 한일 공동여론조사에서 상대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대답이 한국은 80%, 일본은 70%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불편한 한·일 관계를 호전시킬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내는 일이 시급하다. 한일이 역사·영토 문제에 매몰되는 것은 양국은 물론, 동북아 미래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리 그래도,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침탈근성을 방치할 수는 없다.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온 국민들이 똘똘 뭉쳐 저들의 음모를 분쇄할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