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문화도시의 생명에너지 포항 Green way
(4) 그린웨이 꽃피우는 포항둘레길

▲ 오어사 둘레길
▲ 오어사 둘레길

바야흐로 국민의 여가를 보장하는 것이 법 제정을 통해 기본권으로 인식되고 있는 오늘날,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여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방법을 알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 국토의 3분의 2 이상이 산으로 덮여 있는 만큼 곳곳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둘레길이 있다. 포항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걸으며 행복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무려 550.5㎞에 달한다. 빠름에서 느림, 소유에서 존재 등으로 삶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국민들의 걷기 여행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포항둘레길`의 존재는 크게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포항시가 시민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인 포항둘레길을 소개한다.

새 구간 완성땐 100개소 1천여㎞ 달해
자연환경 최대 살린 생태탐방로 추진
도심 주요 관광지까지 함께 연결시켜
문화·역사·볼거리·먹거리 즐길 수 있어
시, 사단법인 설립 추진… 코스 발굴 박차

□ 산과 바다에 굽이굽이 이어진 기존 둘레길

포항 전역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림은 전체 면적의 67%인 7만5천㏊에 이른다. 이 곳 산림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숲길은 모두 62개 구간에 걸쳐 295㎞로 이어져 있다.

남구지역에는 구룡포 말봉재, 오천과 대송면을 아우르는 운제산 등 24개 구간 98.5㎞가 숲길로 구성돼 있고 시가지에서는 유강초등학교~포항테크노파크~동부교회를 잇는 21㎞ 구간을 즐길 수 있다. 북구지역에는 송라면 내연산, 신광면 비학산 등 수려한 산새를 확인할 수 있는 숲길이 32개 구간, 177.2㎞에 걸쳐 있으며 시가지에는 6·25 전몰학도충혼탑~연화재~포항교육지원청을 잇는 60.2㎞의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안둘레길 137.9㎞도 연결돼 있다. 장기면 두원리에서 송라면 화진리를 잇는 동해안 해파랑길 112㎞와 동해면과 호미곶면을 잇는 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25㎞, 흥해읍 칠포리와 오도리를 잇는 동해안 연안녹색길 0.9㎞ 등 3개 구간이다. 이 밖에 철도부지 도시숲 6.6㎞, 송도 송림 도시숲 3.2㎞, 포항운하 둘레길 3.3㎞, 형산강변길 12㎞, 덕동문화마을 둘레길 2.5㎞, 냉천 둘레길 13.4㎞ 등 테마와 문화·역사가 살아 숨쉬는 다양한 둘레길 117.6㎞를 보유하고 있다.
 

▲ 호미곶 해안 둘레길
▲ 호미곶 해안 둘레길

□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완성을 포항둘레길로

포항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꽃피우기 위해 기존에 설계된 그린웨이와 연계해 564.7㎞의 `포항둘레길`을 새롭게 조성할 방침이다. 주로 도심 외곽지를 활용해 조성되는 타지역 둘레길과는 차별화를 두고 도심 주요관광지까지 아우르는 길을 연결해 가족과 함께 도보를 통해 여가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를 위해 산과 들, 바다, 강, 하천 등 포항이 지닌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생태탐방로를 만들 계획이다. 탐방로 곳곳에는 지역 향토전문가 및 역사학자의 자문을 거쳐 포항의 문화 역사자원을 스토리로 엮어 걷는 이로 하여금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문화탐방로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기존 공공시설을 안내소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해 둘레길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영천시와 경주시, 영덕군 등 포항시와 인접한 타 시·군과의 경계선으로 이어진 시경계숲길 175㎞을 조성한다. 아울러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해안둘레길 204㎞도 함께 만든다. 이렇게 총면적 1천127.86㎢의 포항시 경계선을 둘러싼 길을 만들어 포항을 찾는 시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포항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시가지를 한 바퀴 돌며 안전하고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시가지둘레길 25.3㎞도 만들어진다. 이 둘레길은 현재 조성 중인 폐철도 도시숲에서 시작해 형산강변, 송도해수욕장, 동빈부두를 통과한 후 영일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도심지 내에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도심지볼거리·먹거리길 13.5㎞도 눈길을 끈다. 영일대해수욕장과 북부시장, 죽도시장, 송도해수욕장 등 도심 주요관광지로 이어지는 길을 하나로 연결해 볼거리,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누구나 도보를 통해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662억 원이 투입돼 추진 중인 송도동~영일대해수욕장 간 해상교량이 건설되면 어디에서나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 주요 하천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하천생태탐방길 60㎞도 있다. 포항시는 연일중명생태공원과 오천읍 냉천, 흥해읍 초곡천·광천·곡강천, 장기천 등 야생화, 철새를 포함한 각종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하천에 둘레길을 조성해 자연학습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시설물 설치를 지양하고 기존에 조성돼 있는 길을 활용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한다.

흥해 칠포리 암각화와 장기읍성,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등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부터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포항의 문화와 역사를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역사의길 7.9㎞도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원효대사 지혜의 길 29㎞, 겸재정선 진경산수길 40㎞, 죽장 두메길 10㎞ 등 각 고장에 서려 있는 인문학적 스토리가 살아 있는 길도 함께 조성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 시가지 둘레길
▲ 시가지 둘레길

□ 포항둘레길 전국 명소로 만든다

포항시는 포항둘레길 조성을 위한 시민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포항 그린웨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통해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실무회의에서 세부 실천계획이 나오면 시설물을 최소화한 자연친화적인 둘레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포항시가 내놓은 세부계획 중 최우선 과제는 포항둘레길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국을 넘어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는 `제주올레길`의 운영주체인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7년 제주올레길 1코스 개장과 함께 설립된 ㈔제주올레는 호텔에 숙소를 마련하고 렌터카를 타고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던 이전까지의 제주도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개장 첫해 3천여 명에 불과했던 올레길 탐방객은 2008년 3만 명, 2009년 25만 명으로 급증하더니 최근에는 한 해 100만 명이 넘는 탐방객이 이곳을 찾으며 도보여행의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렇다보니 26개 구간 425㎞ 제주올레길 완주에 도전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올레꾼`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올레꾼들은 길마다 색다른 풍광과 매력을 자랑하는 제주올레길 전 구간을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수년에 걸쳐 제주도를 방문해 올레길을 걷고 또 걷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제주올레는 `제주올레 명예의 전당`을 마련해 매년 수백명에 달하는 완주자들을 축하하고 있다.

포항시도 이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해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숲해설가협회, 생명의 숲, 경북산악연맹 등과 협력으로 다양한 둘레길 코스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포항둘레길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도보여행 가이드, 숲해설가 등을 추가로 확보해 당사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둘레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통일성과 차별성있는 CIP(이미지통합) 개발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위해 포항둘레길 브랜드와 안내판을 만들고 새로운 코스 발굴에 따른 둘레길 안내서도 제작한다. 아울러 스템프북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흥미를 유도하고 완주자에게는 완주인증서를 발급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대식 포항시 도시녹지과장은 “포항둘레길 조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여가공간을 창출하고 지역주민의 관광소득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며 “포항의 문화, 역사, 볼거리, 먹거리 등이 살아숨쉬는 둘레길 조성으로 포항의 아름다운 길을 전국에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포항 둘레길 조성 계획

기존 현황 84개소 550.5㎞

■ 숲길 (등산로) 62개소 295㎞

1)남구 24개구간 98.5㎞:말봉재, 운제산 등

남구 시가지 숲길 21㎞:유강초등~테크노파크~동부교회

2)북구 32개구간 177.2㎞:내연산, 비학산

북구 시가지 숲길 60.2㎞:전승기념탑~연화재~교육청

■ 해안 둘레길 3개소 137.9㎞

1)동해안 해파랑길 112㎞:장기 두원~송라 화진

2)호미반도권 해안둘레길 25㎞:도구~호미곶

3)동해안 연안녹색길 0.9㎞:칠포리~오도리

■ 주요 테마거리 10개소 51.7㎞

1)철도부지 도시숲 6.6㎞:효자동~우현동

2)송도 송림 3.2㎞

3)포항운하 3.3㎞:해도동~송도동

4)동빈부두 1.7㎞

5)영일대 해수욕장 1.8㎞

6)환여동 바닷길 6㎞:항구초등~영일대해수욕장

7)형산강변 길 12㎞:연일 유강~송도동

8)지곡 영일대~청송대 4.5㎞

9)연일중명자연생태공원 2㎞ 10)곡강생태공원 10.6㎞

■ 문화·역사거리 4개소 7.9㎞

1)칠포해수욕장 암각화 3㎞

2)장기읍성 1.4㎞

3)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1㎞

4)덕동문화마을 2.5㎞

■ 주요하천 현황 5개소 58.0㎞

1)냉천 13.4㎞:오천 갈평리~청림동

2)초곡천 10㎞:흥해 대련리~남송리

3)광천 7.6㎞:송라 중산리~조사리

4)곡강천 16.5㎞:신광 만석리~흥해 곡강리

5)장기천 10.5㎞:장기 방산리~장기 신창리

▲ 장기읍성
▲ 장기읍성

추진 계획 17개소 564.7㎞

1.해안 둘레길 204㎞:장기 두원~송라 화진

2.시경계 종주길 175㎞

3.시가지 둘레길 25.3㎞:철도 도시숲~형산강변~송도해수욕장~동빈부두~영일대

4.도심지 볼거리·먹거리길 13.5㎞:영일대해수욕장~북부시장~죽도시장~송도해수욕장

5.하천 생태탐방길 6개소 60㎞:연일중명생태공원, 냉천, 초곡천, 광천, 곡강천, 장기천 등

6.문화·역사의 길 4개소 7.9㎞:흥해 칠포리 암각화, 장기읍성, 구룡포 일본가옥거리, 덕동문화마을 등

7.원효대사 지혜의 길 29㎞:운제산~무장산~덕동호

8.겸재정선 진경산수길 40㎞:내연산~동대산~영덕 팔각산~청송 주왕산

9.죽장 두메길 10㎞:죽장면 두마리~면봉산~영천 보현산

10.둘레길 정보·커뮤니티 장소 제공:각 읍면동 사무소, 구룡포과메기문화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등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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