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옛길박물관 소장
`사근도형지안` 학술대회 9일
역참 소속인 관리 위한 `형지안`
상세한 인적사항 기재돼
호적과 유사… 사료가치 커

▲ 문경시 문경새재관리사무소 옛길박물관이 소장한 국내유일의 역 호적대장인 `사근도형지안` 사진. /문경시 제공

【문경】 문경시가 문경새재관리사무소 옛길박물관이 소장한 국내유일의 역 호적대장인 `사근도형지안(沙斤道形止案)` 발굴에 따른 학술대회를 오는 9일 개최한다.

`옛길박물관 소장 사근도형지안의 내용과 가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주제발표는 △조선후기 사근역의 운영과 사근도형지안의 성격(조병로, 경기대, 한국교통사연구소장) △18세기 중엽 사근도 역인의 호구 구성과 실태(우인수, 경북대) △18세기 중엽 사근도 소속 역인의 직역과 신분(임학성, 인하대) △18세기 중엽 단성현 역인의 호구 구성(이유진, 서울대) △사근도형지안의 DB 구축 내용 및 활용(차인배, 인하대)의 순으로 이뤄진다.

사근도(沙斤道)는 조선시대 경상도 함양의 사근역(沙斤驛)을 중심으로 한 역도(驛道)로서 본역은 사근역이며 14개의 속역이 있다.

조선왕조는 역참에 소속된 역리(驛吏), 역노비(驛奴婢) 등의 역인(驛人)을 관리하기 위해 일반군현의 호적과는 별도의 장부를 작성했는데, 이것이 바로 형지안(形止案)이다.

현재 조선시대 540여개의 역참 수와 3년 주기라는 작성 횟수에 비해 현전하는 형지안은 불과 김천도형지안, 송라도형지안, 자여도형지안, 사근도형지안 4책뿐이다.

특히 사근도형지안은 국내에 현전하는 유일한 형지안으로 역리, 역노, 역비 외에 솔거인(率居人)과 보인(保人)의 인적사항까지 상세하게 기재하고 있어 그 내용면에서 보면 마치 호적(戶籍)과 유사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조병로 명예교수는 “이 사근도형지안은 국내 유일하게 현전하는 역의 호적대장으로서 소속역의 호구 편성과 가족구성, 그리고 결혼 양태 분석을 통한 신분 변화 등을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로서 특히 역촌(驛村)의 사회사 연구에 매우 사료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옛길박물관은 작년에 사근도형지안에 나타나는 5천여명의 역인(驛人)을 데이터베이스화 했으며, 학술대회 이후 그간의 연구 성과를 모아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또한 사근도형지안은 호적대장이자 역(驛) 관련 문서로서 그 가치가 뛰어나, 향후 문화재로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강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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