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북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경북북부권)
○백일장-조민경(운문) 권기창(산문) 최우수상
○사생대회-윤서연(고학년) 이승아(저학년) 김서연(유치) 최우수상

▲ 지난달 28일 안동댐 물문화원광장에서 열린`2017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경북북부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br /><br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지난달 28일 안동댐 물문화원광장에서 열린`2017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경북북부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달 28일 안동댐 물문화원광장에서 열린 `2017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경북북부권)`가 지역 어린이 3천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조민경(안동용상초등 2년) 어린이의 `목소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권기창(복주초 5년) 어린이의 `손`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신예찬(안동강남초 5년) 어린이 등의 작품 54점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목소리``연필``손`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

이번 대회의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서연(해동사금강유치원)·이승아(안동영호초등 3년)·윤서연(안동강남초등 5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김미영(길주초등 6년) 어린이 등 133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황성공원을 중심으로한 `행복한 우리가족``이런 세상을 꿈꿔요` 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 놓았다.

경북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창의성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24회째 열린 본사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규모의 어린이 예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우드마커스 미니거울만들기, 카이로봇으로 머핀 맞추기 등 참여행사와 자전거, 축구공 등 경품행사가 마련돼 어린이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운문 최우수상-조민경(안동용상초등 2년)

`목소리`

“꽈당”하고

넘어졌을 때

“괜찮아?”

걱정해주는

친구의 목소리

받아쓰기

한 문제 틀렸을 때

“다음에 잘하면 돼”

용기를 주는

아빠의 목소리

“민경아 계란 한 판만”

하는 엄마의 심부름

“민경이 최고”

칭찬해주는 엄마의 목소리

걱정해주고

용기를 주고

칭찬해주는

상냥한 목소리

산문 최우수상-권기창(복주초등 5년)

`손`

사람들은 손가락이 똑같이 열 개이지만 손의 느낌은 제각기 다르다. 우리 할아버지 손은 굳은살이 생겨서 거친 느낌이다. 왜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난 5월 6일 할아버지 밭에 고추를 심어야 한다고 아빠께서 가신다기에 나도 도와주러 따라갔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검은 비닐이 덮인 기다란 밭고랑에서 고추 모종을 가져다 놓으시고 준비하시느라 바쁘셨다.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을때 “기창이 왔어”라고 반갑게 웃어주셨다.

비닐에 고추를 심기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모종삽으로 구멍을 푹푹 뚫어야 했다. “아이고 허리야” 잠깐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뚫어 놓은 구멍에 고추 모종을 넣고 흙을 모종삽으로 떠서 고추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손으로 꾹꾹 눌러 주셨다. 나도 따라해 보았다. 손에는 밭흙이 잔뜩 묻었고 손톱 끝에는 흙이 들어가서 까맣게 변해 있었다. 할머니께서 가져오신 간식을 먹기 위해서 손을 닦아보았지만 흙 묻은 손은 깨끗이 닦여지지 않았다.

기다란 밭고랑을 왔다갔다 하면서 잘은 하지 못하지만 도와드리기 위해서 운동화가 흙이 묻어 발이 투벅투벅 무거워 질때까지 뛰어다녔다. 고추를 다 심고 집에 가려는 나에게 할아버지께서 고생했다고 말씀하시며 용돈을 주셔서 나는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계속 받으라고 하셔서 감사히 받았다.

집에 돌아와 엄마께 고추 심는데 도와 드리고 용돈을 받았다고 신이 나서 자랑을 했더니 엄마의 얼굴 표정은 좋지 않으셨다.

“할아버지께 용돈을 드려야지 받아서 오는 녀석이 어디있냐”라고 야단을 치시며 옆에 계시는 아빠까지 나무라셨다. 그리고 나는 그날 일기는 할아버지댁 고추 심는데 도와드린 일을 써야지 하고 일기를 써내려갔다. 일기를 한 줄 두 줄 써내려 가면서 할아버지 손이 왜 거칠어 지셨는지 알 것 같았다. 산에서 들리는 뻐꾹 뻐꾹 뻐꾸기 울음소리 산을 하얗게 눈처럼 덮은 아카시아 꽃 향기를 맡으며 나는 잠깐 도와드린 것이지만 할아버지는 매일 밭으로 출근하셔서 고추, 가지, 호박 같은 채소를 가꾸시기 때문이란걸 나는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 손으로 농사 지으셔서 우리집에 보내오시는 농작물로 엄마께서는 맛있는 요리를 해주시고 우리들은 맛있게 먹고 쑥쑥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의 거친 손이 고맙게 느껴지고 용돈을 모아서 손에 바르는 로션을 사 드려야겠다.

우리 할아버지 손은 주렁주렁 열매를 맺게하는 멋진 손이다.

 

▲ 유치부 최우수상-김서연(해동사 금강유치원)
▲ 유치부 최우수상-김서연(해동사 금강유치원)
▲ 저학년부 최우수상-이승아(안동영호초등 3년)
▲ 저학년부 최우수상-이승아(안동영호초등 3년)
▲ 고학년부 최우수상-윤서연(안동강남초등 5년)
▲ 고학년부 최우수상-윤서연(안동강남초등 5년)

입상자 명단

□백일장

◇운문부

▲최우수상 조민경(안동용상초 2-2)

▲우수상 신예찬(안동강남초 5-1) 최형준(복주초 2-2) 이경철(안동영호초 1-1) 권현준(안동송현초 1-6) 권소휘(영가초 1-1) 최지성(풍산초 5-1) 권기민(영남초 3-1) 오혜원(풍천풍서초 3-2) 안경섭(도원어린이집) 김정은(안동송현초 2-2) 윤성현(안동강남초 2-3) 김가흔(안동강남초 2-5) 권기대(영남초 5-1) 이도훈(영남초 2-1) 권효재(송천초 1-1) 이기정(안동용상초병설유치원) 이명진(영가초 1-2) 심현아(해동사금강유치원) 허준화(와룡초 4-1) 허지혜(와룡초 2-1) 정유인(복주초 5-1) 권효원(안동용상 5-3) 김태훈(안동동부 6-1) 오형조(안동영호 3-3) 황수민(안동송현 3-3) 김도완(안동송현 4-5) 권유요(상지유치원) 김재겸(풍천풍서초 4-2) 권연우(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3-3) 황기민(도원어린이집) 홍승현(안동강남 4-3) 백시온(풍천풍서 3-1) 김예준(복주초 3-3) 권현서(안동영호초 2-7) 손보민(길주초 3-1) 김도은(안동강남초 3-2) 권기범(안동강남초 4-7)

◇산문부

▲최우수상 권기창(복주초 5-4)

▲우수상 김예린(복주초 5-2) 최승은(안동영호초 3-1) 김은지(안동영호초 4-5) 한오령(안동영호초 2-2) 이시현(영남초 6-2) 권효연(안동용상초 5-3) 이나윤(풍산초 5-1) 김민석(안동영호초 4-2) 김민주(복주초 3-2) 권나연(안동송현초 3-2) 권규민(안동송현초 2-3) 김성조(북후초 1-1) 김한선(안동용상초 1-1) 김가현(안동영호초 2-2) 이정연(복주초 6-2) 김예빈(안동강남초 4-6) 전지현(안동영호초 4-6) 박주연(안동서부초 3-4)

□사생대회

◇고학년부

▲최우수상 윤서연(안동강남초 5-1)

▲우수상 김미영(길주초 6-2) 김도희(안동송현초 4-1) 김민(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5-3) 임현수(안동강남초 4-1) 강휘택(안동서부초 4-3) 김지효(안동송현초 4-1) 박건하(영가초 5-2) 김재원(풍산초 4-1) 권수민(안동영호초 4-3) 심지현(강남초 4-6) 김도현(복주초 4-2) 윤창기(남선초 4-1) 이현숙(길주초 4-2) 김채현(영남초 4-2) 정채린(안동서부초 4-3) 송치헌(안동용상초 6-3) 박준호(안동서부 4-3) 김학수(영가초 5-2) 김지윤(안동강남초 4-6) 김윤성(안동영호초 4-4) 임규원(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4-2) 박호영(안동강남초 4-3) 정채원(안동송현처 6-3) 박은혜(안동초 4-1) 이경민(안동강남초 4-6) 강민주(길주초 4-1) 엄태영(안동초 4-2) 이경주(길주초 4-3) 장재혁(안동강남초 5-1)

◇저학년부

▲최우수상 이승아(안동영호초 3-6)

▲우수상 김혜원(안동영호초 2-7) 김지현(안동영호초 1-4) 박진우(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3-2) 김다희(안동송현초 2-5) 박주현(안동영호초 1-3) 김지현(안동영호초 3-2) 김태현(풍천풍서초 2-2) 오채은(안동송현초 1-2) 김경환(안동송현 2-1) 권민정(안동송현초 2-2) 안소미(복주초 1-2) 김효원(안동송현초 3-5) 김율(안동초 1-1) 황수빈(안동송현3-4) 장경훈(길주초 2-3) 박현준(안동영호초 3-3) 유하은(안동송현초 2-1) 남지원(안동송현초 3-5) 박규림(길주초 3-1) 임아리(안동송현초 3-6) 김수아(안동강남초 3-2) 최나영(길주초 3-4) 김지민(복주초 3-2) 박규림(영가초 3-2) 김수연(영가초 3-2) 손대호(안동송현초 3-3) 권승휘(영가초 3-3) 이도엽(안동강남초 3-4) 장성원(안동강남초3-1) 정수빈(길주초 2-3) 이승현(안동송현초 2-2) 정수아(안동강남초 2-5) 장태은(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2-3) 배현우(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2-2) 김지민(길주초 2-4) 박준현(안동영호초 2-1) 김나경(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2-2) 김민준(안동영호초 2-4) 임휘수(안동강남초 2-3) 전부경(안동송현초 2-2) 황유나(안동영호초 2-3) 김규리(안동송현초 2-4) 김장원(안동영호초 2-2) 김윤성(풍천풍서 1-1) 이태민(안동강남초 1-5) 박태현(길주초 1-2) 서익(복주초 1-3) 김수연(풍천풍서 1-1) 오수민(안동영호초 1-6) 서주경(안동용상초 1-1) 정민재(안동용상 1-2) 손수현(안동초 1-1) 이우민(안동강남초 1-2) 최윤호(안동영호초 1-3) 임수현(길주초 1-4) 오혜슬(풍천풍서 1-4) 주민서(복주초 1-4) 김채원(안동강남초 1-4) 정우성(안동송현초 1-4) 문현서(풍천풍서 1-4) 권예인(영남초 1-1) 임아영(안동송현초 1-2) 손건영(안동서부초 1-5) 김승현(안동송현초 1-6) 최승민(길주초 1-2) 유수민(길주초 1-2) 김도영(길주초 1-4) 정여원(안동송현초 1-4) 박정민(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1-3) 김예은(안동서부초 1-4) 이승아(영가초 1-2) 최진솔(풍천풍서초 1-2) 이도영(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 1-3) 김소담(안동강남 1-1) 박송하(영가초 2-1) 권민경(안동강남초 1-4)

◇유치부

▲최우수상 김서연(해동사금강유치원,자비반)

▲우수상 오동현(상지유치원) 권규리(용상어린이집) 김승현(해동사금강유치원) 신승엽(영가초병설유치원) 김서연(해동사금강유치원,문수반) 김재연(꿈빛유치원) 이가현(해동사금강유치원) 서예원(해동사금강유치원) 이욱진(오상유치원) 김명지(안동유치원) 권나은(국립안동대학교어린이집) 황지현(안동영호초병설유치원) 엄보경(꿈터유치원) 장부근(해동사금강유치원) 손윤호(강남유치원) 봉태언(영재유치원) 김나현(꿈터유치원) 유지민(오상유치원) 송민교(길주초병설유치원) 김민서(해동사금강유치원) 최수빈(상지유치원) 박영희(세잔느어린이집) 손혜리(상지유치원) 강경윤(길주초병설유치원) 김준우(혜성어린이집) 권예나(이안들꽃어린이집) 손예담(상지유치원) 최지훈(혜성어린이집) 홍다연(강남유치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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