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승현<br /><br />변호사
▲ 홍승현 변호사

해불양수(海不讓水)란,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뜻인데,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해불양수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제나라의 승상이었던 관중에 대하여 쓴 관자의 형세해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관중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사성어인 관포지교에서 나오는 포숙아와 참된 우정을 나눈 관중입니다. 관중은 제나라의 승상으로 임금인 환공을 도와 제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든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환공은 제나라 임금이 되기 전에 왕위를 다투던 형에 의해 암살을 당할 뻔 하였는데, 당시 제환공에게 화살을 쏘아 암살을 시도했던 사람이 바로 관중이었습니다. 제환공은 관중이 발사한 화살을 맞았으나, 허리띠가 화살을 막아주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제나라의 임금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환공은 자신을 죽이려고 하였던 관중을 용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최고 벼슬인 승상으로 등용하여 제나라를 강대국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는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백인정권에 의해 체포되어 27년 6개월이나 수감생활을 하였고, 수감생활 도중에도 백인정권의 계략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만델라는 대통령이 된 후 자신을 탄압했던 백인정권의 전임 대통령인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를 부통령을 임명하는 등 정적들을 고루 요직에 등용하였고,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구성하여 흑백차별 시대의 과거사를 청산하고,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과거의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포용하였습니다.

용서와 화해의 정치를 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민을 통합한 만델라는 과거 무장투쟁 경력에도 불구하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드디어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작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이 내려지고, 대선과정을 거쳐서 드디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우리 헌정사상 유례없는 정치적, 사회적 혼란기를 거쳤고, 국론은 촛불과 태극기, 사드 배치 찬반 등으로 나뉘어 극도로 분열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보수와 진보진영의 이념대립, 지역주의는 여전하였고, 세대 간의 갈등도 새롭게 부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 대통령은 정치, 경제, 사회 다방면에서 개혁을 천명하고 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청와대, 정부 요직에 파격적인 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폐청산, 개혁만큼 분열된 국론의 통합과 화해도 개혁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새 대통령은 당선 직후 현충원에 참배한 후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글을 남겼고, 자신을 뽑지 않은 국민이나 반대세력도 포용하겠다는 뜻을 남겼습니다. 새 대통령은 어떠한 물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이 되어, 그가 남긴 글대로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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