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U-20 월드컵 16강전 격돌… 역대전적 3무4패 열세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하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지난 38년 동안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난적` 포르투갈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1, 2차전에서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 `바르사 듀오`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바르셀로나B)를 교체멤버로 뺐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수 하승운(연세대)과 수비수 이정문(연세대)에게 선발 기회를 줬지만 결국 0-1로 패했다.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C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한 포르투갈로 정해졌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잠비아와 1차전에 1-2로 패하고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 1-1로 비겨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란과 3차전에서 2-1 신승을 거두고 가까스로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U-20 월드컵에서 통산 두 차례(1989년·1991년)나 우승하고,한 차례 준우승(2011년)과 한 차례 3위(1995년)를 차지한 전통 강호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4골을 넣었는데 지오구 곤사우베스(벤피카B)가 2골을 몰아치며 팀의 16강 진출의 진출을 이끌어 `요주의 선수`로 손꼽힌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U-20 대표팀끼리 대결에서 아직 포르투갈을 이겨본 적이 없다. 역대전적은 3무 4패다.

한국이 모든 연령 대표팀을 통틀어 포르투갈을 이겨 본 것은 2002년 5월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게 유일하다.

U-20 대표팀은 1979년 제2회 대회에서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처음 만나 득점 없이비긴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 당시 친선전에서 1-1로 비긴 것까지 38년 동안 7차례 만나 3무 4패에 그쳤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애초 16강 상대로 포르투갈보다 이란을 선호했지만, 포르투갈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란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됐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 패배의 아쉬움을 훌훌 털고 포르투갈 사냥을 위한 최적 전술 마련에 집중하고 있지만 포르투갈 역시 한국을 잘 알고 있다는 게 난제다.

한국은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 맞붙어 1-1로 비겼고, 전지훈련에 나섰던 선수 대부분이 월드컵 최종엔트리로 뽑혔다.

당시 4-2-3-1 전술로 나선 한국은 조영욱의 선제골로 앞서다가 후반 막판 실점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승우는 소속팀 경기 일정으로 참가하지 못했고, 대신백승호는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서로 한 차례 맞붙어 보면서 서로에 대한 정보가 많은 만큼 양 팀 사령탑의 치열한 지략 다툼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국이 승리하려면 이승우-백승호의 `바르사 듀오`와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 조영욱의 삼각편대가 최전방에서 화끈한 득점쇼를 펼쳐야 한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나란히 2골씩 넣으면서 한국 공격을이끌었고, 조영욱은 한 차례 페널티킥 유도를 비롯해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조영욱은 지난 1월 포르투갈전에서 득점포까지 터트렸던 터라 이번 16강전이 더욱 자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