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새 女 근로자 4.6% ↑
월평균 임금 214만원
남성 355만원의 60.3%

▲ 자료:지역별 고용조사. 주: 20~59세. PT비율은 시간제 비율.

지난 7년 새 여성 전문직 종사자 수는 크게 늘었지만, 남성과 비교한 임금 수준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산업연구원은 28일 내놓은 `최근의 여성 전문직 증가와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에서 2008~2015년 20~59세 여성 전문직 통계와 구조를 분석했다. 여기서 전문직은 한국표준직업분류상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를 이른다.

그 결과 전체 여성 근로자에서 전문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2.0%에서 2015년 26.6%로 4.6%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남성 근로자 중 전문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에서 22.8%로 2.6%포인트 늘어났다.

이처럼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2배 가까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나 임금 수준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2015년 여성 전문가의 월평균 임금은 214만원으로 남성 355만원의 60.3% 수준이었다.

2008년과 비교하면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중은 60.5%에서 60.3%로 오히려 떨어졌다. 다만 전일제 일자리의 임금 수준은 63.2%에서 63.9%로 소폭 늘었다.

여성 전문직의 직종별 임금은 법률행정 분야가 46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19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여성의 상대적 임금 수준이 오르지 않은 것은 고소득보다 저소득 일자리가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여성 전문직 중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31.8%에서 2015년 39.1%로 7.3%포인트 확대됐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관련 분야의 여성 진출이 부진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전체 여성 근로자 중 과학기술 관련 전문가의 비중은 1.3%에서 1.7%로 0.4%포인트 늘었다. 남성의 경우 7.8%에서 8.6%로 0.8%포인트 증가했다.

보고서는 “성별 임금 격차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상황에서 여성의 과학기술 관련 분야 진출이 부진한 점은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