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길을 찾는다 해양 블루오션 포항
(3) 바다를 벗 삼아, 함께 즐기는 포항

▲ 오는 7월부터 동빈큰다리의 해상공원에서 매일밤 한차례씩 화려한 음악 분수쇼가 펼쳐진다. /포항시 제공

포항은 204㎞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안선 개발을 통한 해양관광 자원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마다 피서철이 되면 경북 동해안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드는 최고의 여름 관광지이다. 그 중에서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월포, 화진, 도구, 구룡포 등 6개 지정해수욕장은 지난해 총 피서객만 420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국민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방문하는 인기 명소로, 지난해 200만 명 이상이 찾아 피서를 즐겼다. 교통의 광역화로 지역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해양관광레저 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포항시의 특화된 천혜의 해양자원은 포항의 경제 발전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으로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포항시는 앞으로 해양관광산업을 포항의 성장산업으로 인식, 이색적인 해수욕장 시설 보강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쏟고 있다.

400만 이상 여름휴가 즐기는
영일대 등 6개 지정 해수욕장
연안정비·특화개발에 전력
연중 찾아오는 관광지 조성

대형 모래썰매장·불빛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 유치
균형있는 지역관광 발전 꾀해

동빈내항 `부력식 해양공원`
구도심 활성화 등 시너지 기대
포항만의 테마파크 조성 박차

□ 명품 해양관광의 원천, 포항의 해수욕장

포항에는 현재 구룡포, 도구, 영일대, 칠포, 월포, 화진 등 총 6개의 지정해수욕장이 있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대해수욕장은 내달 초부터 조기개장해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나머지 해수욕장은 6월 말께 일제 개장한다. 지난 2015년 393만5천810명이 포항의 해수욕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겼으며, 지난해는 전년대비 70.6% 늘어난 423만4천530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이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은 영일대와 월포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지난해 223만5천480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이는 전년대비 17.5%나 늘어난 수치다. 월포해수욕장 역시 173만9천150명이 찾아 전년대비 1.3%가 늘어나는 등 지역 해수욕장의 관광객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지역의 휴가철 관광객의 상당수가 해수욕장을 방문함에 따라 시에서는 `피서객` 중심의 해수욕장 조성을 위해 연안 정비와 특화 개발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총 예산 1천134억원을 투자해 10건 이상의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여름휴가`에만 찾는 해수욕장이 아닌 연중 내내 관광객이 붐빌 수 있는 `해수욕장의 사계절화`를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시원한 해풍과 아름다운 절경, 풍부한 먹을거리를 자랑하는 구룡포읍 일원에 `주상절리` 지역을 정비하고 있다. 구룡포의 과메기문화관과 근대문화역사거리 등의 문화관광 콘텐츠와 더불어 구룡포해수욕장 개발사업을 통해 전망공원과 산책로 등을 만들어 구룡포만의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 포항 월포해수욕장의 특색 있는 축제인 `후릿그물` 체험에는 해마다 수많은 피서객이 몰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항시 제공
▲ 포항 월포해수욕장의 특색 있는 축제인 `후릿그물` 체험에는 해마다 수많은 피서객이 몰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관계자는 “호미반도권만의 특화되고 차별성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잘 갖춰진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구룡포의 역사, 생태자원 등을 활용한 스토리텔링형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매력적인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급격한 해안침식으로 인한 해수욕장 백사장을 살리는데도 전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백사장 유실로 과거 명성에 빛이 바랜 송도해수욕장을 복구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십 년 전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여름 한 철에만 10만 명 이상이 찾기도 했으나 백사장 유실과 도로 개설공사 등의 영향으로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해 폐장됐다.

하지만, 최근 송도에 솔개천, 물레방아, 바닥분수 등 야간 경관시설을 갖춘 송림 테마거리가 조성됐고, 포항수협의 활어회센터와 카페, 송도를 한바퀴 돌아오는 포항운하 등 관광시설이 대거 들어서 옛 송도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더욱이 송도와 영일대해수욕장을 잇는 해상교량 건설이 내년에 착공되고 해상교량 한 가운데에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해상교량이 완공되면 형산강 어귀에서 송도, 영일대 해수욕장, 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도심 해양 관광루트가 완성된다.

이와 함께 오는 2019년까지 국비 180억원을 투입해 급격한 해안침식으로 모래가 유실되고 있는 도구해수욕장의 백사장 복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지난해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 방송돼 세간의 화제였던 영일대해수욕장의 모래썰매장이 올해도 조성된다. 전국 최고 높이의 이 모래썰매장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경북매일DB
▲ 지난해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 방송돼 세간의 화제였던 영일대해수욕장의 모래썰매장이 올해도 조성된다. 전국 최고 높이의 이 모래썰매장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경북매일DB

□ 보고 듣고 즐기는 포항만의 해양관광

포항시는 해양관광과 관련한 풍부한 자원과 여건을 이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해수욕장 운영방안을 모색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확립했다. 시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정책의견 수렴을 통해 피서객 중심의 편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

여름철 `버스킹 성지`로 떠올라 청년들의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자리 잡은 영일대해수욕장처럼 구룡포와 월포, 화진해수욕장에도 젊은 세대의 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 방송돼 세간의 화제였던 영일대해수욕장의 모래썰매장도 올해 다시 조성된다. 전국 최대 높이의 이 모래썰매장은 조성 이후 1천500명이 썰매를 타는 등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해수욕장별 축제도 갈수록 인기다. 매년 여름 영일대해수욕장과 해도공원에서 열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포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3회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187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올해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오는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맑고 푸른 영일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불꽃의 향연은 여름바다의 낭만과 추억, 감동을 선사한다.

이밖에 구룡포의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와 화진해수욕장의 조개잡기 체험 등 지역 특산물과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각종 행사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 월포해수욕장의 후릿그물 체험은 전통어업을 계승하고 피서객들에게는 색다른 재밋거리를 제공하는 최고 인기 행사로 꼽힌다.

후릿그물은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큰 그물을 뜻하는 `후리`를 바다에 던져놓고 육지에서 천천히 양쪽 끝줄을 당겨 고기를 잡는 어구로 현재 경북 일부 지방에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전통어업 방식이다. 해마다 7월께 피서철이 절정에 이르면 개최되며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월포해수욕장은 동해중부선 청하역이 준공될 예정이어서 향후 교통 요건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기획돼 영일대해수욕장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에서도 지원을 확대하고 홍보와 더불어 관련 시설 정비 등 다각적인 방침으로 균형있는 지역 관광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 시원한 해풍과 아름다운 절경, 풍부한 먹을거리를 자랑하는 포항 구룡포해수욕장의 여름 풍경. <br /><br />/경북매일DB
▲ 시원한 해풍과 아름다운 절경, 풍부한 먹을거리를 자랑하는 포항 구룡포해수욕장의 여름 풍경. /경북매일DB

□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도 눈길

포항시는 구도심의 활성화 및 포항운하, 인근 해수욕장과의 연계 관광활성화를 위해 송도동 동빈내항(포항죽도시장 맞은편) 바다에 국내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을 조성한다. 이 공원은 총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지난 2013년에 착공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상공원에는 광장과 음악분수, 파고라 등의 친수공간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된다. 또한 이 공원은 인근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로 대표적인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공원을 활용하는 포항만의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전국 공모를 통한 민간사업제안을 접수해 지난 4월 ㈜코콤앤티와 협약을 체결하고 6월 준공을 목표로 캐릭터 테마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시의 해상공원 캐릭터 테마파크는 △워터스크린 △캐릭터 존 △VR부스 △전국규모의 캐릭터 챔피언쉽 대회 개최 △버스킹 공연존 등 풍성한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포항운하, 죽도시장, 송도 생태숲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포항의 대표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여름을 맞아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공원 음악분수대는 오는 7월 1일부터 첫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이후 포항운하의 크루즈 운항 시간 역시 분수 음악 시간에 맞춰 운항될 예정이다.

공원 내에는 분사노즐 655개, 조명 395개, 43개의 고성능 스피커, 40m 높이까지 물을 뿜는 고사분수대가 설치돼 있으며 7월 준공 이후 오는 11월까지 매일 밤 한 차례씩 음악 분수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음악분수대 공연은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매일 밤 열리며 음악과 더불어 컬러조명과 어우러진 100여 가지의 화려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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