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땀의 결실인 옥성파프리카를 수확하며 환하게 웃음짓는 농민.

“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산다.”

구미시가 외치는 농업·농촌 시책의 모토다. 구미시는 1995년 1월 1일 선산군과 통합되면서 도농통합도시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이후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농업인과 농촌지역의 발전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농촌 희망 만들기에 힘써 왔다. 지난 10년 간 농촌 마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촌지역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이에 본지는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살기 좋은 농촌, 부자 되는 농업인 육성 사업들을 들여다봤다.

권역별 마을종합정비사업 추진
농업인 자녀 학자금 등 복지 지원
첨단농업교육관 2018년 건립
전문농업인 양성·농업경쟁력 강화

글 싣는 순서

①구미시, 농업에 첨단과학기술을 입히다
②대표 농산물을 발굴하다
③ 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산다

□ 정주여건 개선이 우선

구미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정주환경 개선사업을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2008년 `권역별 마을종합정비사업`을 통해 농촌마을이 지닌 잠재자원을 활용해 마을경관을 개선하고, 소득기반 시설을 구축했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40여 억원을 투입해 무을면, 옥성면, 도개면의 3개 권역에 도농교류센터, 산책로 및 등산로, 건강관리실, 쉼터 및 다목적광장 등을 조성했다. 또 `읍소재지 종합정비`사업으로 읍소재지에 교육, 문화, 복지시설 등 주민이 이용 가능한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선산읍과 고아읍을 중심으로 공원 조성, 도로 정비, 마을경관 정비 등 읍소재지의 거점기능을 강화하고, 농촌지역 기초서비스 기능을 향상시켰다. 특히, `교리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선산권 노후 아파트를 대신해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고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 청소년수련관 및 휴양림 등 여가문화시설을 확보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밖에도 고아 제2농공단지 조성과 농촌지역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농촌지역 생활용수개발, 산동하수처리장 신설 등 기본 생활기반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남유진 구미시장이 수확기를 맞아 블루베리 농가에서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 남유진 구미시장이 수확기를 맞아 블루베리 농가에서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 복지가 곧 경쟁력

구미시는 농업인이 영농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농촌의 생활안전과 복지인프라 구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출산여성농업인을 위한 농가도우미 지원, 농촌 초등학생의 방과 후 학습활동을 위한 사랑의 공부방 운영 지원(1개소 2천만원), 어린이 영어캠프 및 전화 영어프로그램 지원사업(30명, 3천만원) 등 자녀양육의 안정을 위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또 농가소득증대사업을 통한 융자금 이자보전, 시설 및 운영자금의 융자 지원, 42개 품목의 농작물 및 농업인 안전 재해보험료 지원 확대를 통해 농업인이 안정적인 영농활동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후계농업인 육성 지원, 청년농산업 창업 지원, 농업계고 졸업생 창업 지원, 귀농귀촌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자금 융자 지원, 귀농정착 지원으로 도시민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실질적인 어려움 해소

2015년을 기준으로 구미시는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이 609㎏으로 도내 1위를 차지할 만큼 생산량이 많다. 쌀 생산량이 많은 만큼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시는 이러한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매년 공공비축미곡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2월 21일까지 2016년산 공공비축미곡 19만3천259포대(40㎏)를 매입 완료했다.

매입형태는 산물벼 1만7천999포, 건조벼 17만5천260포다. 건조벼 매입량 중 대형포대벼 매입 비율은 35%(3천65포/800㎏)로, 전년 9%(769포/800㎏)보다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시는 앞으로 농촌인력 부족 및 농업인의 고령화로 영농작업의 기계화가 가능한 대형포대벼 매입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대형포대벼 매입량 목표를 전체 매입량의 55%인 5천포로 계획하고 있다. 또 매년 그 비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축산농가들을 위해 사업비 27억원을 들여 양질 조사료 생산이용 확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 농촌마을종합개발 지역역량 강화를 위해 춤새권역 도농교류센터가 건립됐다.
▲ 농촌마을종합개발 지역역량 강화를 위해 춤새권역 도농교류센터가 건립됐다.

□ 농업에 대한 교육 확대

구미시는 지역 농업인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연간 2만여 명의 지역 농업인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첨단농업교육관을 오는 2018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낡은 교육시설로 인해 농업교육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총 사업비 34억원을 들여 농업기술센터 부지에 연면적 1천200㎡에 지상 3층 규모의 첨단교육시설이 건립되면, 지역농업인들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돼 전문농업인 양성과 농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가의 농기계 구입 부담 해소와 농기계 임대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농업기술센터(1천893㎡)와 산동분소(857㎡) 등 2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85종 386대의 임대장비를 비치·운영하면서 농기계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도 해주고 있다. 또 농업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수수료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임대서비스, 농기계 바로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고소득 원예·특화작물 육성

FTA 등 수입개방에 대응하고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예작물, 특화작물에 대한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구미시는 이들의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내재해형 하우스 설치, 저온저장고 설치, 인삼해가림 설치 등 채소생산시설 현대화에 21억원을 지원한다. 또 과수 및 화훼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자재 및 장비, 시설 현대화 등에 3억원을 지원해 소득작물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 우수특화 농산물 생산을 지원하고, 경쟁력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중점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 농기계임대사업장 분소를 설치해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 농기계임대사업장 분소를 설치해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 농업예산 15%까지 증액

구미시는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농업예산을 15%(1천4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증액된 예산으로 차세대산업으로 주목받는 6차산업 수익모델을 개발해 농가 소득증대에 힘쓸 예정이다.

우선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 외식, 체험 분야를 지역자원과 연계해 나가면서 농산물 가공 및 체험사업장 신축, 민박 등 커뮤니티 기반을 조성하고 상품화 전략 컨설팅 등을 연차별로 추진한다.

또 2018년 선산읍 교리지구에 들어서는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의 식품과학기술 연구를 지역 3천200여 개의 다양한 기업체 R&D 기반과 연계해 농촌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는 전통발효식품산업 고도화 기술 개발, 지역 특산가공품 품질 고급화 및 수출상품화 연구개발, 고부가가치 천연식품첨가물 연구개발 등을 담당한다.

구미시는 농식품 벤처 창업지원 특화센터 운영, 드론을 이용한 노동력 절감사업 추진, 원예시설 원격영농시스템 확대, 지역 대표 농산물 발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등 장기적 안목의 농업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