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 등 30여명 영천 희망원 찾아 기부·봉사

▲ 영남대 외국인 교수와 외국어 강사들이 영천희망원 가족들과 운동회를 하며 함께 어울리고 있다. /영남대 제공
최근 영남대학교의 외국인 교수와 강사들이 4년째 남몰래 선행을 펼쳐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영남대 외국어교육원의 외국인 교수들과 영남대에서 외국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강사 등 총 30여 명의 외국인이 기부와 봉사활동 등 수년간 선행을 해 온 것.

지난 20일 영천희망원 원생 40여 명은 영남대 공대운동장을 찾았다. 영남대 외국인 교수들이 운동회를 하고자 영천희망원 아이들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어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조를 나눠 장애물 넘기, 킥볼 등 운동회와 물건 찾기 게임을 하며 한 가족처럼 어울렸다. 영남대 외국인 교수와 강사들은 지난 2014년부터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펼쳐 해마다 꾸준히 영천희망원에 기부해오는 등 4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선물과 과자 등을 마련해 영천희망원을 방문해 희망원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게임도 하며 즐겁게 보낸다.

또한 지역사회를 이루는 같은 구성원이라는 생각에서 교수의 자녀 등 가족들도 함께 희망원을 방문해 희망원 아이들과 어울리고 있다.

캐서린 코너스(49·Katherine Connors) 영남대 교수는 “사회를 이루고 같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우리도 당연히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함께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이 없다”면서 “희망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항상 우리 사회를 이루는 한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부 활동은 물론,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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