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북지역 의원들 회동
위원장 선출 문제 논의될 듯

대선 패배 이후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 선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한국당의 경북도당위원장은 5월 말에서 6월 초에 선출한다. 특히, 총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기의 도당위원장은 `꿀보직`으로 불리며 재선 국회의원들의 각축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3일 현재 한국당의 차기 경북도당위원장은 오리무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현재까지 도당위원장과 관련한 얘기가 전혀 없다”며 “전당대회 이전에 선출될 지, 전당대회 이후에 선출될 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도당위원장은 재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인 만큼 가장 먼저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된 이 의원은 당원권 정지 여부에 대한 한국당의 유권해석이 끝나면 도당위원장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치자금법으로 기소된 상황에서 도당위원장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새누리당(현 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의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도 도당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은 정작 부정적이다. 다만, 합의추대 형식으로 거론된다면 맡겠다는 입장이다.

3선의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도 도당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도당위원장을 단 한 번도 맡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경북의원 일부에선 “김 의원이 맡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자숙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원과 재선 의원들의 출마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연스레 초선의원 중 가장 연장자인 김석기(경주)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백승주(구미갑) 의원에게 도당위원장을 양보하면서 이번에 도당위원장을 보장받았다는 얘기도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한 의원은 “30일 경북의원들이 회동을 할 계획”이라며 “이 자리에서 도당위원장 선출 문제가 자연스레 거론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의 대구시당위원장에는 재선의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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