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435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등 고난도 레퍼토리

▲ 대구시향 제435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3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올해부터 정기공연에 역대급 고난도 레퍼토리를 선정하면서 상임지휘자의 이름을 따`코바체프 시리즈`로 명명한 대구시향의 코바체프 시리즈의 전반기를 결산하는 무대다. 특히 이번 공연은 협연자 없이 대구시향의 관현악 무대로만 가득 채운다.

첫 무대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1번다장조 작품21`로 장식한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이어 그 시대 최고의 작곡가로 인정받겠다는 베토벤의 야심이 담긴 곡으로 파격적인 목관악기의 사용을 비롯, 고전주의 음악에서 공식처럼 여겨졌던 구성을 가볍게 타파하며 대담한 시도를 선보였다. 이후 작곡되는 교향곡 제3번 `영웅`이나 교향곡 제5번 `운명`과는 달리 작곡가의 유머와 재치가 한껏 드러나 비교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중 독립된 관현악곡으로 종종 연주되는 `일곱 베일의 춤`을 연주한다. `살로메`는 1905년 드레스덴 궁정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요즘까지도 그 내용의 선정성과 퇴폐적인 분위기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울림의 대편성과 장대한 클라이맥스, 색채적인 효과를 모두 갖춘 곡이다. 10여 분의 짧은 연주시간에도 불구하고 하프를 비롯해 글로켄슈필, 탐탐, 캐스터네츠 등 다양한 타악기가 등장해 조화를 이루면서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또 오보에와 플루트는 동양적인 분위기를 신비롭게 그린다.

이날 공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스크랴빈의 `교향곡 제4번 법열의 시`가 대미를 장식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근대 음악 작곡가로 평가 받는 스크랴빈의 고난이도 역작으로 색채적인 관현악법, 갖가지 음형의 세분화된 사용 등의 감각이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신에 대한 탐구에 입각한 신비주의 화음, 이른바 `신비화음(mystic chord)`이라는 스크랴빈 특유의 화성법으로 이상을 추구하는 인간의 법열(깊은 이치를 깨달았을 때 느끼는 아주 큰 기쁨)과 예술적 창작의 희열을 표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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