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생명을 위협하는 침묵의 병, 고혈압

▲ 이종주 원장<br /><br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고혈압은 우리나라 전체인구 4명 중에서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로 일정하게 지속되는데 합병증이 나타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혈압은 측정할 때마다 다소 차이가 있어 시간과 계절, 감정 상태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정상 혈압은 120/80mmHg 미만이다. 여기서 120은 `수축기 혈압`을 말하는 데 수축한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을 나타낸다. 80은 `확장기 혈압`이라 하며,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올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말한다. 전체 고혈압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일차성 고혈압(본태성 고혈압)은 그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차성 고혈압은 내분비계나 신장 질환과 같은 특정한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최저혈압이 매우 높거나 혈압의 동요가 심해 두통이 있을 때, 항고혈압제의 효과가 없을 때, 어린 나이 혹은 고령에 고혈압이 처음 생긴 경우라면 이차성 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고혈압은 원인에 따라 신장혈관성 고혈압, 내분비성 고혈압, 심혈관성 고혈압, 뇌압 상승에 의한 고혈압, 임신중독증에 의한 고혈압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신장 혈관성 고혈압의 빈도가 가장 높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뇌졸중이 있고 그 외 협심증과 심근경색, 심부전, 동맥경화증, 시력 소실, 신부전 등이 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게 되며 그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으로 진행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심장근육으로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이 되고,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고혈압 환자라도 치료를 통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합병증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의 고혈압 환자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므로 이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치료법은 크게 생활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뉜다.

먼저, 생활요법은 생활습관 개선과 관련이 있다. 혈압 관리 및 예방을 위해 식사 조절과 적절한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짠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반드시 금연과 금주를 하며 당분 섭취를 줄이며 저염식을 실천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 자신이 그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약물치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환자 나이와 성별, 기타 동반 질환에 따라 치료 약제를 선택하고 점차 조절해 나가야 한다. 혈압이 잘 조절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해서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 경우 다시 혈압이 오르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