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러프 반등의 주역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주 시즌 첫 위닝 시리즈(16~18일 SK 와이번스전 2승 1패)에 이어 첫 스윕(19~21일 한화 이글스전 3승)에도 성공했다.

여전히 최하위지만 5승 1패로 반전의 계기는 마련했다.

지난주 삼성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4.08로 평소보다 잘 버텼다.

더 큰 힘을 실은 건 8홈런을 친 타선이었다. 삼성은 지난주 홈런을 친 5경기에서 이겼고, 홈런이 없던 1경기만 패했다.

특히, 중심타선이 돋보였다. `국민타자` 이승엽과 외국인 선수 다린 러프가 반등의 주역이다.

이승엽은 지난주 22타수 7안타(타율 0.318)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19일 대전 한화전 선제 투런포와 21일 한화전 달아나는 솔로포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침울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지켰던 이승엽도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한 주를 보냈다.

이승엽은 5월 15일까지 타율 0.274, 5홈런, 18타점에 그쳤다. 중심타자로서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이승엽은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고, KBO리그 사상 최초 450홈런도 채웠다. `책임감`으로 무거웠던 그의 가슴도 조금 가벼워졌다.

러프의 반등은 더 극적이다. 러프는 지난주 25타수 8안타(타율 0.320),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러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48, 6홈런, 17타점으로 여전히 초라하다. 하지만 2군을 다녀오기 전과 후 성적을 대조하면 희망이 보인다.

러프는 시즌 초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다 4월 22일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성적은 타율 0.150(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이었다.

계약금과 연봉 총 110만 달러를 투자해 러프를 영입한 삼성은 애가 탔다. 메이저리그에서 35홈런, 마이너리그에서 95홈런을 친 거포 러프의 부진은 중심타선의 약화로 이어졌다.

2군에서 돌아온 5월 2일부터 러프가 달라졌다. 두산 베어스전 끝내기 홈런으로 화려한 복귀 신고를 하더니, 복귀 후 타율 0.338, 4홈런, 12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김한수 감독은 이제 걱정을 덜고 러프를 4번타순에 배치한다.

삼성은 올 시즌 중심타선(3~5번) 타율 0.250으로 이 부문 최하위다. 지난주에는 클린업트리오 타율 0.306으로 이 부문 5위였다.

중심타선의 반등이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일단 삼성은 이승엽과 러프의 회복으로 약점 하나를 지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