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中 보호무역주의 대응` 보고서
ODA 연계·글로벌 네트워크체제 강화도 필요

철강도시 포항이 중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역경제 수요기반을 창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이원기)는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 중국의 경제적 대응조치 강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조사연구보고서(최근의 대중리스크 관련 주요 부문별 이슈점검과 지역경제의 대응 방향, 포항BOK 인사이트 2017-1호)를 22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주요 부문별 리스크 조사결과 중간재를 중심으로 한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데 따른 수출 감소 리스크,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로 인한 여행수지 악화 가능성, 양국 간 직접투자 감소 우려 등을 지적했다.

대중국 수출이 지난 2013년 이후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홍색 공급망(Red Supply Chain) 정책이 강화되면서 저부가가치 중간재는 물론 향후 고부가가치 중간재의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다 중국의 단체 관광객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 등이 지속될 경우 흑자를 기록하던 대중국 여행수지의 적자 전환에 이어 전체 여행수지 적자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의 외자기업 우대 축소, 가공무역 규제 등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직접투자가 주춤하고 있고 중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도 올해 1/4분기 들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사드 관련 대응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중국자본 유입 감소와 더불어 이미 유입된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포항본부는 이 같은 대중국 리스크가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과 관광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철강업의 경우 국제 강재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지 않고 지역 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내수용 부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업 역시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 등이 일시적인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경주 관광객 대부분이 내국인인 점을 고려하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지역 주요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포항본부 기획조사팀 정진모 과장은 “중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강화됨에 따라 새로운 수요기반 창출, 수출시장 및 생산기지 다변화, ODA와의 연계 및 글로벌 네트워크체제 강화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와 함께 지역 특색이 담긴 독특한 여행상품 개발과 관광객 수용환경 개선 등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및 외국인 방문객의 다변화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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