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강력한 인사혁신 드라이브를 선언했다. 공무원의 근무성적 평정표를 조작한 혐의로 인사담당 공무원이 실형까지 받았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인사 혁신을 예고한 것이다.

구미시가 이번에 밝힌 인사 혁신방안은 4가지 핵심 키워드로 돼 있다. 혁신인사, 소통인사, 청렴인사, 활력인사다. 이에 대한 실행 계획으로 인사혁신자문단 운영, 간부공무원 역량평가 심사제, 다면평가제 개선, 예측 가능한 인사 시스템 구축, 순환전보제도 개선 등을 내세웠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인사조직의 변화로 기존 공직사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혁신, 활력,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 조직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는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사람을 배치하고 등용하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2014년 정부는 정부조직법을 바꾸고 공무원의 인사와 복무, 채용 등 인력개발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혁신처를 설치한 바 있다. 그 첫 수장으로 삼성그룹 출신의 인사 전문가를 등용했다. 인사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한 조직개편이다. 실제로 공직사회의 변화를 일으켰는지는 미지수다. 이는 인사 혁신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구미시의 이번 인사혁신 드라이브는 시기적으로 적절하고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지금의 시기에 대응하는 전략으로도 적당하다고 본다. 따라서 모처럼 용기를 낸 구미시의 인사혁신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에 구미시가 제안한 인사혁신안 가운데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인사혁신 자문단의 운영에 눈길이 간다. 민간 자문단 운영이 처음은 아니지만 민간 전문가를 통한 신선한 시각을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의도는 높이 살만 하다. 또 간부 공무원에 대한 역량평가 제도도 주목을 끈다. 역량평가제가 말로는 늘상 있었으나 용두사미격이 되는 경우를 타 조직에서 많이 보았다. 간부직에 대한 역량 평가가 그만큼 쉽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구미시가 이번에 내세운 간부들에 대한 역량평가는 제대로 실행이 돼 하위직에게도 모범이 됐으면 한다. 공직사회의 인사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변모하는 것이 성공된 인사혁신이라 본다. 지금 세계는 무한 경쟁에 돌입해 있다. 국가 간 경쟁보다 도시간 경쟁이 더 치열하다. 단체장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유한국당에 주로 의존해왔던 우리지역의 긴장감은 더 높아져 있다고 본다. 국가의 지원과 협조를 받아 내기 위한 공직자들의 자세도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런 때 구미시의 인사혁신 드라이브는 시민들의 기대를 모을 만하다. 말로만 하는 인사혁신이 아닌 구미시의 경쟁력을 키울 혁신적 인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