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특사단 파견을 통한 외교현안 해결에 나서면서 중국 사드보복으로 인한 피해문제의 출구를 찾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지역에서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에서 벗어나 다시금 중국의 거대자본 유치를 통한 경제회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소식이다. 새 정부가 사드보복을 하루빨리 철회하도록 중국을 설득해내길 기대한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포항 역시 중국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사드보복` 조치를 당했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지역거점 항공사 설립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지만 중국의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3월께 중국 투자자가 출자를 사실상 거부했다. 당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자본 출자 의향이 충분히 있으나 중국 정부의 반강제적인 영향으로 인해 사실상 합작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포항시와 중국 투자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일대 특급호텔 조성사업 역시 국내외의 영향으로 물거품이 됐다. 지난 2015년 12월께 중국 구천그룹은 사업비 약 1억 달러(한화 약 1천200억원)의 예산 규모로 포항시 북구 두호동 환호공원 뒤편에 5성급 호텔을 설립하겠다는 사업 제안서를 포항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 사업 또한 산재한 암초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침몰했다.

지난 2014년부터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에 총 5천만 달러를 투자해 메탈 실리콘 공장 설립을 추진했던 중국 유젠그룹 역시 사드로 인한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은행권에 압력을 가하면서 500만 달러 이상의 추가투자금 지급이 수개월간 미뤄지는 등 차질을 빚었다. 메탈 실리콘 공장 착공은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신고가 이뤄졌다.

중국의 `사드보복`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웃나라에 대한 부당한 내정간섭임이 분명하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유무역과 개방, 세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사드보복` 조치가 모순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 행사에 참석했던 박병석 단장은 시진핑 주석이 면담에서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존중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해찬 전 총리가 이끄는 중국 특사단도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쪼록 중국 특사단이 국가의 자존심을 지켜가면서 중국 설득의 물꼬를 틈으로써 장기불황에 더해 `사드보복`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를 기대한다. 궁극적으로는 대중국 의존비율을 낮추는 정책전환이 필요하지만 중국을 설득해 `사드보복`을 종식시키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