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제 또 미사일 발사 도발
문 대통령 “강력하게 규탄”
국제사회와 공조·협력 강조
태도 변해야 대화 천명한 듯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만인 14일 새벽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관련기사 2면> 문 대통령은 이날 NSC 상임위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도발은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핵실험이 아닌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저강도 도발에도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표명한 것은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군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군사 도발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 며 “외교 당국에서는 미국 등 우방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북한의 이번 도발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조한 것은 우리 정부의 대북관계 설정을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중심을 두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대화가 가능하더라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전 정부와 달리 북한에 대한 압박·제재와 함께 대화 병행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무작정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천명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새벽 5시 27분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700여㎞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7번째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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