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장 락

망성리의 밤하늘엔 별이 쏟아진다. 저마다 전설을 간직한 별들이 망성리에선 지천으로 깔려 있다. 여름밤 강가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면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별들을 망성리 하늘에선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밤마다 강물에 뛰어드는 별, 길게 불붙은 세상의 유성들은 망성리에서 몸을 푼다. 누구나 가슴에 별을 품고 있듯이 망성리의 별은 모두 사람 하나씩 품고 있다. 자신의 별을 보고 싶은 사람은 망성리에서 이름 없는 별들 중에 유난히 가슴 파고드는 별 하나 만나게 된다. 별은 사람을 품고 사람은 별을 품어 망성리의 밤은 기다림의 밤이다.



경남 울주에 있는 망성리라는 곳은 유난히 별을 많이 볼 수 있는 깨끗한 대기의 공간이다. 탈속의 공간이고 천상의 공간이다. 낭만과 신비의 공간이다. 인간 중심의 공간이 아니라 자연의 공간인 것이다. 시인은 오염되지 않은 이런 자연의 공간과 욕망과 좌절, 분열과 파괴의 인간의 공간을 대비시키며 순화와 화해를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