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당 지도부와 인사를 나누고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면 당을 재건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히고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9일, 문재인 후보의 압승을 예고하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은 떠나갈 듯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오는 등 잔칫집 분위기가 연출됐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탄식이 터져나왔고,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에 아쉬움을 표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상황실을 가득 메운 500여 명의 당직자들은 출구조사 발표를 듣고 일제히 “우와”하는 함성과 함께 만세를 부르며 서로 악수하면서 승리를 만끽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무너진 보수 복원에 만족”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 선택 겸허히 받들겠다”

바른정당 유승민
텃밭 대구 득표수에 실망

정의당 심상정
두자릿수 득표 못미쳐 침울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선대위 개표상황실을 찾아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선대위 개표상황실을 찾아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애초 이날 대선에서 어느 정도 승리가 예견됐던 만큼 민주당 상황실에는 개표 한 시간여 전부터 상임고문단을 비롯해 수십여 명의 의원들이 몰려들며 장사진을 이룬 채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반면,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대선 상황실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안타까운 탄식을 토해냈다.

참석자들은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홍 후보가 44.3%에 그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지지자는 울분을 이기지 못한 채 의원들을 향해 “걱정하지 마십쇼.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탄핵하면 돼요. 바로 탄핵 사유 있으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감사하다”며 “출구 조사가 사실이라면 저는 무너진 자유한국당을 복원한 것에 만족한다”고 사실상 패배를 수용했다.

국민의당 대선 개표 상황실이 차려진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 역시 정적과 함께 `초상집` 분위기로 변했다.

당초 기대했던 광주는 물론 전남에서도 안 후보가 문 후보에 큰 표 차이로 밀린 것으로 나타나자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안 후보는 이날 밤 10시 30분께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패배를 인정한 뒤 당사를 떠났다.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뒤 차를 타고 귀가하고 있다.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뒤 차를 타고 귀가하고 있다.
바른정당 지도부인 김무성·정병국·주호영 공동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세연 사무총장 등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여의도 당사에서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특히, 유 후보의 지역구이자 보수층의 텃밭인 대구에서조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크게 밀린 것으로 나오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의당 당사에서도 아쉬움이 담긴 탄식이 흘러나왔다.

심 후보가 대선 기간 TV 토론 선전에 힘입어 출구조사에서 두 자릿수 득표까지 기대했지만, 기대치보다 낮은 결과가 나오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개표상황실에서 TV 방송을 지켜보던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 나경채 공동선대위원장,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도 한결같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경북 선대위도 천양지차

▲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를 방문해 방송사 출구조사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인사하고 있다.<br /><br />  /연합뉴스
▲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를 방문해 방송사 출구조사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와 경북에 위치한 각 정당의 선거대책위원회도 선거 결과에 따라 웃고 울었다.

김부겸 의원 등이 자리한 더불어민주당 방송사의 유력 및 확정 소식에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다만, 대구·경북 출구 조사에서 20% 정도 득표할 것으로 예상되자,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선거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구·경북 국회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권영진 시장 등은 시·도당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이번 대선 투표결과에 대해 뒷풀이 수순을 밟는 모습을 보였다.

바른정당 대구시당도 이날 오후 8시 방송국 공동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실망감을 표현했으며, 정의당도 한숨을 내쉬었다.

/김진호·김영태·심상선기자

    김진호·김영태·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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