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첫날이 밝았다. 국내외적으로 산적한 갖가지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대통령에게 대구와 경북도, 경북의 23개 시·군 단체장들은 어떤 것을 주문하고 있을까?

김관용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경북의 지자체장들은 축하인사와 함께 공통적으로 `효율적 지방분권`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여기에 더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 문제와 인구절벽시대를 맞이한 경북 지역의 위기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지자체가 당면한 만만치 않은 현실과 그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추진 중인 지역 역점사업의 국가적 지원 호소도 경북 지자체장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새로운 대통령에게 보내는 경북 지자체장들의 생생한 메시지를 싣는다.

사회 전반 분권 이뤄내야

■김관용 경북도지사

탄핵정국으로 얼룩진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300만 도민과 함께 돕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전반의 `분권화`다. 우리는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이 가져다 준 폐해를 절감했다.

이제 경제, 사회, 복지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분권을 이뤄내 국가를 개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만들어 갈 때다. 향후 개헌 논의 과정에서 분권의 이념과 가치가 충분히 담겨 모든 권한과 책임이 현장으로, 국민에게로 내려올 수 있도록 국가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원자력클러스터, 3대가속기 사업, 탄소·타이타늄 산업, 중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중앙선복선전철화, 포항~영덕고속도로 건설,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 등 경북의 숙원사업에 관한 지원이 필요하다.

국민 대통합 대통령 기원

■권영진 대구시장

대통령 당선을 250만 대구시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한다. 국민들의 희망과 기대 속에서 당선된 만큼 탁월한 국정운영으로 성공한 대통령, 존경받는 대통령, 국민과 함께 행복한 대통령이 되길 기원한다.

이를 위해 먼저 `국민 대통합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경제위기, 안보위기 속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특정지역이나 특정정파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모두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둘째,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셋째, `지방분권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중앙과 지방이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지방분권은 시대정신이자 지속발전 가능한 건강한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돼 달라. 250만 대구시민 모두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선도할 국가적 지원 기대

■이강덕 포항시장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첫걸음을 내딛는 새 정부가 국민들에게 통합과 화합의 길을 열어 대한민국 미래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은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수많은 씨앗을 품고 있다. 그 씨앗들이 건실한 열매를 맺어 수확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포항은 세계 3번째로 보유하고 있는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한 첨단과학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신약개발사업과 고부가가치 타이타늄 산업육성을 통한 차세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을 바란다.

또한 영일만대교 건설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한 영일만항 배후 국제물류단지가 조속히 추진된다면 대한민국이 유라시아 경제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지방 죽이는 수도권 규제완화 반드시 막아야

■남유진 구미시장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방분권개혁과 지방활성화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 또 지방을 죽이는 수도권규제완화를 반드시 막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구미시가 국가산업단지 5공단에 추진하고 있는 탄소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미래먹거리 사업인 탄소산업은 현재 경북도와 전북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탄소산업의 기틀 마련과 더불어 지역을 넘어 동서간 화합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중요사업이다. 국가의 지원을 기대한다. 현재 한국은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 갈등이 심각하다. 대통합의 정치로 이러한 갈등도 치유해 주길 바란다.

김천∼진주∼거제 철도, 중앙정부가 나서야

■박보생 김천시장

지방분권을 실천해줬으면 한다. 실제 지방자치라고 하지만 지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성과 독창성을 갖고 지역 특성에 맞게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김천∼진주∼거제간 철도 개설 등 사업 진행이 조속히 진행될 있도록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달라. 특히, 지방의 병원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 지역민들은 병을 고치기 위해 대도시 큰 병원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방에서도 마음 편히 병을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 기반구축에 나서주길 바란다. 또한, 범국가적인 정책에 무조건적 반대를 하는 풍조가 사라질 수 있도록 정부가 먼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지방의 내재적 특성 살려 국가 경쟁력으로

■권영세 안동시장

이번 대선은 국민들이 어둡고 암울한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이제 국민들도 새로운 희망을 품고 더 큰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통 크게 보듬으며 희망이 있는 국가, 진정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 자치단체장으로 분권은 빼놓을 수 없다. 분권은 국가권력을 나누는 것이라기보다 국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그들이 만든 권리와 책무를 협의하며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강소 중소기업을 키워 국가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방의 내재적 특성을 살려 다양한 색채를 만들어 간다면 이것이 곧 지방분권이고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위해 특별법 제정을

■최양식 경주시장

국민 모두가 원하는 능력과 포용력 있는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먼저, 지방분권과 지방자치가 꽃 피울 수 있는 헌법 및 법령 개정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동안 노력을 했지만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그리고, 경주시민 모두가 원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사업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주길 바란다. 경주는 한국의 뿌리다. 신라왕경 복원사업은 단순한 유적 발굴 사업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국가사업이다. 국격이 떨어진 지금,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일이 바로 신라왕경 복원사업이다.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중앙·지방이 공존 상생할 수 있기를

■임광원 울진군수

국민대통합, 지방분권, 일자리창출을 반드시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지방자치의 근간이 될 지방정부와 주민의 손발을 풀어 생활의 작은 문제는 지방정부와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지방분권 개헌을 해야 한다. 지방분권의 핵심 목표는 직접민주주의 시대에 가깝게 국민의 참여를 여는 것이다. 지방분권이 정부의 핵심 국가 의제로 추진된다는 것은 국민대통합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지역 차원의 대통합은 이번 대선을 통해 갈린 지역 내 이념·세대간 갈등을 속히 봉합하는 것이다. 나아가 지방분권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의 국민대통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정부, 중앙과 지방이 함께 공존하며 상생할 수 있는 정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역간 세대간 갈등 봉합으로 국민역량 결집

■박노욱 봉화군수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다음과 같이 부탁한다. 먼저 오랜 시간 이어져온 국민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적 에너지를 한데 모으는데 힘써주기 바란다. 지난 탄핵정국에서 표출된 지역간 세대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민의 하나된 지혜와 역량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서민경제의 안정과 장기적 안목의 인구정책 추진을 요청한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과 함께 저출산시대 인구감소에 적극 대응해 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인구절벽, 지방 소멸과 같은 문제 해결에 노력해주기 바란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힘있는 나라 만들길

■권영택 영양군수

먼저 지금 우리를 둘러싼 주변국들이 너도 나도 자국의 이익을 내세워 한반도 정세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군사적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민들이 튼튼한 안보위에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인구 절벽으로 시·군 소멸론이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경쟁적으로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만큼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들은 이런 상황을 인식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국가적 차원에서 부담 없이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기를 원한다.

분열된 마음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 발휘해야

■이희진 영덕군수

그동안 분열되었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모두가 화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민족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DNA가 있다. 그 마음들을 하나로 모아 전진을 위한 에너지를 집결할 수 있는 리더십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 이는 영덕군민의 바람이자 희망이기도 하다.

침체된 지역경제는 경북의 지자체를 힘겹게 하는 위험요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덕군도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산업 육성과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길 기대해본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