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의 보물, 소백산을 가다

▲ 소백산 전경.

소백산은 영남의 관문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다.

영주 지역민들은 소백산을 단순한 산이 아니라 산을 의인화 해 `소백`이라 부르고 있다.

소백산은 오래 전 영남권에서 한양길을 나서던 과객, 보부, 혹은 여행객들의 주요 관문으로, 삼국시대에는 국경지역으로 영토 확장을 위해 분쟁이 많았던 애환 서린 곳이다.

우리나라 10대 명산 중의 하나인 소백산은 산세가 온화해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과 같고, 단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한국의 알프스`라 불린다.

해발 1천m 이상 봉우리·고갯길 발달
`아고산 지대` 특성 보호가치 높아

영주 특산물 생산 기후에도 큰 영향
자연자원·환경보전에 행정지원 총력
소백산 활용 미래지향적 발전 계획추진

◇ 소백산 보전을 위한 영주시의 노력

영주시는 소백산의 자연자원과 환경을 보전하는데 많은 행정적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주시는 소백산이 가진 환경과 자연자원 보존을 위해 보존과 복원이 필요한 식생 분포지의 확대를 위해 소백산국립공원관리소 측과 다양한 협의를 바탕으로 자연자원 보존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소백산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소백산은 영주 지역의 주요 특산물인 인삼, 사과, 한우 등 다양한 농특산물 생산에 적합한 기후와 풍토, 일조량, 강수량 등의 자연조절 기능이 탁월하다. 특히 영주시가 소백산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1차 생산에 미치는 영향보다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자연자원 보존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소백산을 활용한 살기 좋은 도시 영주 건설을 위해 미래지향적 계획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영주시는 산림치유 효과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개원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 소백산 철쭉.
▲ 소백산 철쭉.

◇ 소백산국립공원은…

소백산국립공원은 경북도 영주시 1개 읍과 4개 면, 봉화군 1개 면, 충청권 1개 읍 3개 면에 걸쳐 있다. 1987년 12월 14일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된 소백산국립공원은 총면적 32만2천11㎢로 경북 지역이 16만8천407㎢, 충북권 15만3천604㎢로 분포돼 있다.

전체 면적의 78.5%가 국유지며 공유지 5.1%, 그 외 사유지와 사찰지가 각각 14.5%, 1.9%다. 소백산국립공원의 탐방로는 총 20개 구간 100.61㎞이며, 연화봉 자연관찰로, 희방지역 자연관찰로 등 9개의 자연관찰로가 총연장 16.6㎞에 걸쳐 조성되고, 공원의 자연생태계와 자원보호를 위해 지정한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은 15개 지역 총 70만418.01㎡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 소백산에 자생하는 야생 버섯.
▲ 소백산에 자생하는 야생 버섯.

◇ 소백산의 지형과 지질

소백산은 한반도의 강원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태백산맥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나와 소백산맥을 이루는 산지로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봉우리가 형성되고, 죽령 등과 같은 고갯길이 발달돼 있다.

소백산의 지형적 특징은 화강암질 편마암이나 마그마타이트질 편마암이 주를 이루고 일반적인 화강암과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정상부는 해발고도 1천m 이상으로 저지대에 비교해 연중 구름이나 안개가 많고 강수가 잦은 편이며, 이러한 습한 환경은 암석의 기계적, 풍화적 작용을 가속화시켜 풍화토 형성의 조건이 돼 소백산 정상부는 화강암질 편마암 풍화토가 형성돼 두텁게 퇴적된 지형적 특징을 갖고 있다.

지질적 분포를 보면 영주시, 충북권 일대는 선캄브리아기의 소백산 변성암복합체를 기초로 해 북서쪽으로 고생대 옥천대 변성퇴적암류, 남동쪽으로는 소백산 변성암복합체를 관입해 형성한 화강암류와 제4기 층으로 구분된다.

 

▲ 소백산의 야생화.
▲ 소백산의 야생화.

◇ 소백산의 식생과 식물 분포

소백산국립공원 천문대에서 비로봉 구간은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만 분포하는 아고산 지대의 특성을 나타내는 지역으로 보호가치가 높다. 주봉인 비로봉은 초지식생, 철쭉군락, 주목군락, 구상나무식재림이 분포하고 아고산 생태계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비로봉 북사면에 위치한 주목군락은 1970년에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돼 현재 2천49개의 개체 수가 확인됐다.

소백산국립공원 지역은 식물구계지리학상 한반도 온대중부에 속해 대표적인 식생인 낙엽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확인된 식물군락은 산지낙엽활수림인 신갈나무군락, 굴참나무군락, 졸참나무군락 등, 산지침엽수림인 소나무군락 등, 산지습성림인 충참나무군락, 물푸레나무군락, 들메나무군락 등, 아고산활엽수림인 사스래나무군락 등 아고산침엽수림인 주목군락, 분비나무군락, 구상나무군락 등 산지관목림인 철쭉군락, 산철쭉군락 등 인공조림식생, 암벽 식생 등으로 분포돼 있다.

식물류는 125과 460속 총 1천20분류군으로 가시오가피나무, 노랑무늬붓꽃, 솔나리, 자주솜대 등 4분류군의 자생지는 큰 변화가 없는 식물로 나타나고, 국화방망이, 등대시호, 모데미풀, 산마늘은 수백 개체 이상이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천마는 1개 개체만이 최근 확인돼 증식 등 적극적인 보존활동 및 자생지 보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세잎승마, 태백기린초, 누른괭이눈, 잔털마가목, 가야물봉선, 서울제비꽃, 그늘참나물, 연보라과남풀, 세모부추, 새밥, 지리실청사초, 그늘실시초 등 12개 분류군은 최근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멸종위기 야생식물로는 세뿔투구꽃, 산작약, 넓은잎제비꽃, 가시오갈피나무, 기생꽃, 날개하늘나리, 노랑붓꽃, 복주머니란이 있다.

 

▲ 소백산 돼지바위.
▲ 소백산 돼지바위.

◇ 다양한 포유류의 서식지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야생 포유류는 멸종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급속히 진행되는 개발과 환경오염, 기후 변화 등이 서식지의 생태계 변화 및 야생포유류의 생활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된다.

소백산국립공원 내의 중·대형 포유류의 현황을 보면 너구리, 고양이, 삵, 오소리, 족제비, 무산쇠족제비, 담비, 수달, 고라니 등 총 3목 6과 13종으로 나타났다. 이중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된 종은 수달(1급), 삵(2급), 담비(3급), 무산쇠족제비(2급)으로 총 4종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는 종은 수달 1종이다.

소형 포유류에는 고슴고치목 고슴도치, 첨서목 땃쥐, 작은 땃쥐, 두더지, 익수목 관박쥐, 집박쥐, 긴가락박쥐, 흰배윗수염박쥐, 검은집박쥐, 우수리박쥐, 큰발윗수염박쥐, 대륙쇠큰수염박쥐, 쇠큰수염박쥐, 관코박쥐, 문둥이박쥐, 안주애기박쥐, 붉은박쥐, 작은관코박쥐, 토기박쥐, 설치목 청설모, 다람쥐, 하늘다람쥐, 등줄쥐, 집쥐, 흰넓적다리붉은쥐, 비단털들쥐 등 총 4목 8과 26종이 확인됐다.

 

▲ 소백산에 드리운 운무.
▲ 소백산에 드리운 운무.

◇ 소백산의 조류와 양서·파충류

소백산 조류는 총 13목 36과 91종 7천568개체가 공원 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법정보호종은 원앙, 참매, 조롱이, 새매,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두견이, 솔부엉이, 소쩍새 등 총 10종이다. 우점종은 붉은머리오목눈이, 박새, 참새, 노랑턱멧새, 멧비둘기, 직박구리 등이다.

양서류는 총 2목 5과 6속 9종으로 도룡농과의 도룡뇽, 꼬리치레도룡뇽, 무당개구리과의 무당개구리, 두꺼비과의 두꺼비, 청개구리과의 청개구리, 개구리과의 참개구리, 옴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등이다.

파충류는 총 1목 4과 8속 10종으로 도마뱀과의 도마뱀, 장지뱀과의 아무르장지뱀, 뱀과의 누룩뱀, 유혈목이, 구렁이, 능구렁이, 대륙유혈목이, 살모사과의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구렁이가 서식하고 있다. 이밖에도 담수어류, 곤충, 조소성대형무척추동물, 진정거미류, 고등균류 등의 분포가 고르게 발달돼 있다.

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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