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에서 승리해야
한국·바른정당 생존 가능

범보수 후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중 `TK(대구·경북) 목장`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보수의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의 승리는 대선 이후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생존하기 위한 가장 큰 조건이다. 여기에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의 주도권이 달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지난 4월 12일 치러진 재보궐선거라는 전초전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압승으로 돌아간 상태다. 당시 재보선에서 한국당은 바른정당과 맞붙은 대구 지역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또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있었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승리했다.

9일 치러지는 대선에서도 홍 후보가 TK 득표율 1위를 차지한다면, 5개월 이상 이어온 `보수 적자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된다. 반면, 바른정당은 대구와 경북에서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깨끗한 보수`를 표방해 온 바른정당은 기반인 대구와 경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다만, 바른정당은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전화위복이 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변수를 맞이했다. 집단 탈당사태가 위기 대신 온라인 당원 가입 폭증 및 소액 후원을 중심으로 한 후원금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김세연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집단 탈당 당시인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온라인 입당 당원은 평소 50배인 1천500명을 돌파했고, 후원금 모금액도 소액 후원을 중심으로 1억3천만원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바른정당의 탈당 사태의 여진이 흐름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대선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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