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바른정당 의원이 탈당하면서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정치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가 순풍을 만났다. 보수가 홍 후보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바른정당 탈당파에 대한 비판과 유승민 동정론도 적잖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문표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들은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한국당 복당과 홍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보수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직 의원 180여 명이 홍 후보를 지지했고, 노무현 정부 때 일심회 간첩 사건 수사를 지위한 김승규 전 국정원장 등도 홍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 홍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보수 대표 후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며 “망설이던 보수층도 상당히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수층을 폭넓게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합류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추가적 지지율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면, 유승민 동정론도 만만찮게 불고 있다. 유승민 후보 측은 3일 “일일 온라인 당원 가입이 100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1일까지 130명이 가입하는 것에 그쳤지만 2~3일 사이에 1천500여 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금도 하루 평균 50여 명에 그쳤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의 홍 후보 지지선언이 있던 2일 이후 750여 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이 홍 후보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한국당 이철우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잠시 동정론이 있더라도 투표장에 들어가면 동정론이 안 통한다”며 “역대를 보면 양강구도로 가면서 두 후보한테 표가 몰리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동정론으로는 대세를 좌우하지 못한다”며 “대한민국 운명을 가르는 투표를 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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