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재,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주일 후, 대구와 경북의 표심은 어떠한 선택을 내릴까. 그런데 역대 대선에서 대구와 경북의 `대선 승률`이 궁금하다. 놀랍게도 직접선거로 치러진 11차례의 대선(1대·4대·8·9·10·11·12대선은 간접선거)에서 대구·경북이 다수표를 밀어준 후보가 9차례의 대선에서 승리했다. 무려 81.8%의 승률이다.

대구와 경북 유권자가 선거 패배의 실망감을 느낀 대선은 두 차례였다. 첫 패배는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서였다. 당시 대구와 경북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각각 96만5천607표(72.65%)와 95만3천360표(61.92%)를 몰아줬다. 하지만 대선의 결과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김대중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얻은 표는 각각 16만6천576표(12.53%)와 21만403표(13.66%)에 불과했다.

두 번째 패배는 5년 후인 16대 대선에서였다. 2002년 치러진 대선에서 대구와 경북은 205만8천610표를 몰아줬다. 당시 대통령에 당선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54만2천103표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은 이후 치러진 17대 대선과 18대 대선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에게 몰표를 안겨주며,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구에서 87만6천719표(69.37%)를, 경북에서 103만3천957표(72.58%)를 얻었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대구 126만7천789표(80.14%)·경북 137만5천164표(80.82%)를 득표했다.

지난 13대 대선과 14대 대선에서 대구와 경북의 표심은 노태우·김영삼 후보를 선택했다. 물론 두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3대 대선에서 민정당 노태우 후보는 대구와 경북을 합쳐 190만8천398표를 얻었고, 14대 대선에서 민자당 김영삼 후보는 78만9천369표를 얻었다.

대구와 경북은 5대·6대·7대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 박정희 후보를 선택했다.

1963년 치러진 5대 대선에서 경북(대구시 분리 이전) 유권자 83만7천124명(55.64%)은 공화당 박정희 후보를 선택했다. 민정당 윤보선 후보에게 주어진 표는 54만3천392표(36.12%)였다.

6대와 7대 대선에서도 공화당 박정희 후보는 각각 108만3천939표(64.01%)와 133만3천51표(75.62%)를 얻었다. 6대 대선에서 신민당 윤보선 후보는 44만7천82표(26.40%)를, 7대 대선에서 신민당 김대중 후보는 41만1천116표(23.32%)를 얻는데 그쳤다.

2대와 3대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경북은 자유당 이승만 후보에게 각각 92만1천988표(75.01%)와 62만1천530표(55.32%)를 안겨주며 승리를 도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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