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최근 지지율 급등세
TK서 1위 탈환 결과 등
安과 오차범위 접전 양상
전체 `1강 2중 2약` 구도
文, `1강` 굳히기 모양새
洪에 “철저 검증” 견제구

▲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30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인쇄소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용지 인쇄 상태를 살피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무섭다. 2강(문재인, 안철수)·3약(홍준표, 유승민, 심상정)의 대선판세가 1강(문재인)·2중(안철수, 홍준표) 구도로 뚜렷하게 재편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부터 이탈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홍 후보에게로 결집하고 있다는 점과 보수진영의 궤멸 속에 방황하던 TK(대구·경북) 표심이 홍 후보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30일 경기도 포천 유세에서 “남쪽은 거의 평정됐다”며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추이만 살펴봐도 `홍준표 상승세, 안철수 하락세`를 단번에 알 수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8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12%의 지지율로 안 후보(24%)와 12% 차이를 보였다. 홍 후보는 지난주와 대비해 3%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6% 하락했다. 특히 보수층에서 홍 후보의 지지도가 급부상했다. 홍 후보는 보수층에서 지난주 20%, 이번주 36%를 얻은 반면, 안 후보는 19%까지 떨어졌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가 23%, 홍 후보가 17.4%를 각각 기록했다. 또 3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홍 후보는 3.7% 상승한 16.7%로 3위를 기록했다. 2위 안철수 후보는 1.9% 하락한 20.9%를 기록했다. 홍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는 오차 범위 내다.

방황하던 TK(대구·경북) 표심도 서서히 홍 후보로 쏠리고 있다. 지난 23, 24일 T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대구에서 29.9%, 경북에서 33.5%로 1위를 차지했다. 대구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5.2%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고, 경북에선 안 후보가 26.1%로 홍 후보 뒤를 이었다.(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보수진영의 분열 등으로 인해 홍 후보는 대선 초반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대선 레이스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15%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해 사실상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후보 측 핵심인사는 “선거 초반만 해도 10%의 지지율도 얻지 못해 당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캠프 내에서 했지만 홍 후보가 상승하면서 캠프 내에서도 패배주의가 사라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라며 “자체여론조사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곧 홍준표와 문재인의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프 내에서는 30% 이상의 득표는 물론 한 번 해볼만 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홍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찮자 신경을 쓰지 않던 문 후보 측에서도 홍 후보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부정부패 기득권세력과 결탁해서 국정농단 사건을 일으켜 국가 위기를 초래한 것에 대해 최소한의 사과조차도 없이, 막말과 거짓말로 국민에게 상처만 주는 홍 후보의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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