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최근 지지율 급등세
TK서 1위 탈환 결과 등
安과 오차범위 접전 양상
전체 `1강 2중 2약` 구도
文, `1강` 굳히기 모양새
洪에 “철저 검증” 견제구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무섭다. 2강(문재인, 안철수)·3약(홍준표, 유승민, 심상정)의 대선판세가 1강(문재인)·2중(안철수, 홍준표) 구도로 뚜렷하게 재편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부터 이탈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홍 후보에게로 결집하고 있다는 점과 보수진영의 궤멸 속에 방황하던 TK(대구·경북) 표심이 홍 후보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30일 경기도 포천 유세에서 “남쪽은 거의 평정됐다”며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추이만 살펴봐도 `홍준표 상승세, 안철수 하락세`를 단번에 알 수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8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12%의 지지율로 안 후보(24%)와 12% 차이를 보였다. 홍 후보는 지난주와 대비해 3%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6% 하락했다. 특히 보수층에서 홍 후보의 지지도가 급부상했다. 홍 후보는 보수층에서 지난주 20%, 이번주 36%를 얻은 반면, 안 후보는 19%까지 떨어졌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가 23%, 홍 후보가 17.4%를 각각 기록했다. 또 3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홍 후보는 3.7% 상승한 16.7%로 3위를 기록했다. 2위 안철수 후보는 1.9% 하락한 20.9%를 기록했다. 홍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는 오차 범위 내다.
방황하던 TK(대구·경북) 표심도 서서히 홍 후보로 쏠리고 있다. 지난 23, 24일 T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대구에서 29.9%, 경북에서 33.5%로 1위를 차지했다. 대구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5.2%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고, 경북에선 안 후보가 26.1%로 홍 후보 뒤를 이었다.(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보수진영의 분열 등으로 인해 홍 후보는 대선 초반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대선 레이스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15%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해 사실상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후보 측 핵심인사는 “선거 초반만 해도 10%의 지지율도 얻지 못해 당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캠프 내에서 했지만 홍 후보가 상승하면서 캠프 내에서도 패배주의가 사라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라며 “자체여론조사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곧 홍준표와 문재인의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프 내에서는 30% 이상의 득표는 물론 한 번 해볼만 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홍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찮자 신경을 쓰지 않던 문 후보 측에서도 홍 후보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부정부패 기득권세력과 결탁해서 국정농단 사건을 일으켜 국가 위기를 초래한 것에 대해 최소한의 사과조차도 없이, 막말과 거짓말로 국민에게 상처만 주는 홍 후보의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