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에 유세곡 올려 지지
이불 싸들고 다니며 유세
전후보들에 막판 힘싣기 치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딸 유담 씨는 인기인이다. 유담 씨로 인해 아버지인 유 후보는 `국민 장인`으로 불리운다. 일각에서는 딸 유담 씨가 유 후보의 지지율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리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 동성로에서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유세차에 올랐던 유담 씨는 30일 유 후보와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삼성라이온즈와 SK 와이번즈의 경기를 관람했다. 몰려든 젊은 유권자들과 사진을 찍는 것과 지지를 당부하는 것이 유담 씨의 가장 큰 일거리다.

또 지난달 27일 유승민 후보의 팬카페 유심초 판다에는 `유승민 대선 후보 자녀 유훈동·유담 응원`이라는 제목의 1분 27초짜리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유담 씨와 아들 유훈동 씨가 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얼 업(Cheer up)을 개사한 유 후보 유세곡을 부르며 춤추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유튜브 채널에 `결혼식에 못가서 미안하다. 아들아`라는 제목의 2분 37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일종의 `얼굴없는 광고 전략`인 셈이다.

홍 후보는 지난 29일 열린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영상에서 홍 후보는 “결혼하는데 아버지가 참석을 못해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주례까지도 하기로 약속했는데 선거 때문에 참석을 못해서 아버지로서 참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한번도 다투지 말고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고 역지사지하는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해주고 그렇게 다복하게 손주 한 5명 낳아주고 그러면 아버지가 다 키워준다.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자녀들은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가장 든든한 가족 운동원은 아내 김정숙 씨다. 김 씨는 지난 경선 때부터 매주 호남을 찾아 바닥 민심을 훑고 있으며, 30일에는 안동 중앙신시장과 구미 등을 방문해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여기에 `친노(친노무현) 가족`의 조카 격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들 안정균 씨가 청년유세단으로 뛰고 있다. 선거 운동에 나서면서 “이불을 싸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안 지사 아내 민주원 씨의 문 후보 찬조연설 `소재`가 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안설희 씨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인 안씨는 지난해 말 휴학을 결심한 뒤 귀국해 아버지의 선거를 돕고 있다.

지난 22일 김 교수와 함께 전남 구례를 방문하는 등 `모녀 유세전`을 선보였고, 전날에는 `제13회 부산마라톤 대회`가 열린 삼락체육공원을 찾아 시민과 함께 5km 구간을 뛰며 안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정의상 심상정 후보는 남편인 이승배 씨가 조력자다. 아들 이우균 씨도 엄마인 심 후보를 설명하는 영상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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