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창 경제부시장팀
수도 메트로마닐라 방문
소방차·구급차 기증 계기
마닐라 공항 직항로 추진
필리핀 도시철 공사 참여
의료관광 등 속도 낼 듯

대구시가 필리핀과의 교류를 대폭 확대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김연창 경제부시장을 필두로 필리핀 수도인 메트로마닐라를 방문해 개발과 관리를 담당하는 메트로마닐라개발청(Metropolitan Manila Development Authority 이하 MMDA)에 소방차와 구급차 2대씩을 기증하는 등 확대 교류를 위한 물꼬를 틀었다.

이번 기증은 지난해 9월 1일 대구시와 필리핀 MMDA가 도시계획, 환경, 의료 등 다양한 분야 발전을 위한 포괄적 협약을 맺은데 이어 토마스 올보스 MMDA청장이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에 대구를 방문해 권영진 시장에게 소방차 기증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특히 대구공항과 마닐라 공항 간의 직항로 개설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기증식에 참석한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토마스 올보스 MMDA 청장의 주선으로 필리핀 교통부 항공담당 차관 및 공항의 슬롯을 담당하는 민간항공청장과 필리핀 공항 부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필리핀 관계자는 마닐라공항은 현재 좋은 운항 시간대(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슬롯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인근에 있는 클라크(Clark) 공항을 추천받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마닐라 직항노선 개설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올보스 MMDA 청장은 김연창 부시장에게 교통부 도시철도담당 차관과의 만남도 주선하면서 대구도시철도공사의 필리핀 2호선 유지보수 공사에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도시철도공사의 해외진출 첫 사례로 삼을 계획이다.

이어 필리핀 측과 의료관광, 전기자동차, 하·폐수 처리시설, 소각장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도시 간 교류를 논의했다.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인 지프니를 전기차 등 친환경 차로 교체할 계획임을 언급해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필리핀 1천500여 개 자치단체 연합체(LLP, League of Municipalities of the Philippines)를 방문해 대구 의료관광 홍보설명회를 가지는 등 사드사태로 감소한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대체할 의료관광 시장으로 기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필리핀에 소방차·구급차 기증은 비록 작지만, 대구시와 필리핀 MMDA간의 교류가 가시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역사적 모멘텀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마닐라와 직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의료관광, 환경,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교류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