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원들 불안감 속
“최선 다해 유세하고 있다”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여성신문 및 범여성계 연대기구 주최 제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와 경북의 바른정당 사람들이 사실상 `멘붕` 상태다. “분위기가 좋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심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바른정당이 지난 24일 저녁 마라톤 의원총회 끝에 `유승민 완주`를 결정했지만,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지율 3~5%를 유지하고 있는 유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유세에 힘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25일 오후 죽도시장과 우현사거리 등에서 마주친 바른정당의 운동원들은 어두운 표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관련, 이날 바른정당 경북도당은 긴급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권오을·박승호 공동위원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회의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바른정당 포항남·울릉 이창균 당협위원장은 “물론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지지율 3%를 가지고는 정당도 답이 없다.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단일화는)아직 결정나지 않았다”며 “오늘도 오천장에 유세를 갔는데,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대구의 류성걸 전 의원도 “대선 후보를 민주적인 절차와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한 이상, 당원들은 선거 운동을 철저하게 해서 (후보가) 당선되도록 할 의무와 책무가 있다”면서 “원내의총은 당내 결정기구가 아니기에 최종 결정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25일 이날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성평등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완주라는) 기존 입장과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당에서 3자 단일화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 향후 선거전략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 홍 후보를 겨냥해 “돼지흥분제로 강간범죄 미수자가 대선후보로 등장하는 세상에서 성평등을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도 했다. 홍 후보와는 단일화할 수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의 측근인 지상욱 의원도 “어제(24일) 모였던 분들 중에 반수는 `단일화 같은 걸 하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있었고, 반수는 `단일화하면 안 된다 그냥 후보가 완주해야 된다` 이런 의견들이 있어서 팽팽한 의견의 토론이 있었다”면서 “결론적으로 반수 일부에서 3자 단일화를 제안을 했다”고 했다.

한편, 바른정당 원내대표인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과 제가 같이 양당(국민의당·한국당)의 책임있는 분들에게 의총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을 적극 밟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보수단일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면서도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홍준표 후보는 “유 후보,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며 “국민의당은 단일화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박순원·박형남기자

    박순원·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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