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대구~오키나와 직항노선 개설

▲ 만자모는 류큐왕국의 국왕이 1만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초원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된 넓은 풀밭으로 코끼리 형상 절벽이 유명하며 예비 신혼부부의 야외 촬영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소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2일 대구에서 출발하는 오키나와 하늘길을 처음으로 열었다.

대구~오키나와 직항노선이 본격 운항함에 따라 그동안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까지 가는 불편을 겪었던

대구·경북민들이 2시간의 짧은 비행으로 오키나와를 여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사드배치 영향으로 중국관광이 올스톱 된 상황에서 일본 오키나와 직항노선 개설은 대구시가 오키나와 관광청과 함께 관광교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두 도시 간 관광수요 증가뿐 아니라 경제적인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하게 될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 오키나와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 천혜의 힐링공간, 산호초와 온천의 고장

에메랄드 빛 바다와 산호초의 천국으로 불리는 오키나와에 설렘을 가득 안고 도착했다. 나하공항에 첫발을 내 딛는 순간 화창한 날씨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포근함에다 상쾌한 바람이 반겨 주었다. 마치 한국의 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기후의 경계가 사라진 것 같아 여행의 관건이 날씨라는 점에서 상당한 행운으로 출발한 셈이다. 산호초와 에메랄드 빛 바다가 눈부신 오키나와는 온천에서부터 해양 스포츠까지 누구나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최적의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 최남단에 떨어진 오키나와는 동아시아 남서 해역의 160여개 섬으로 이뤄져 있고 길이 112㎞, 너비 11㎞, 넓이 1천199㎢ 규모로 제주도의 3분의 2 정도의 크기다.

최저기온 16℃ 연평균 22℃의 따뜻한 기후 덕분에 초목이 늘 푸른빛을 띠고, 겨울철에도 해양스포츠를 비롯해 골프, 온천 등을 즐길 수 있다. 흰 모래밭이 특징적인 해변과 아열대 수목이 무성히 우거진 산악은 태고의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달리는 차 창 너머로 사탕 수수밭이 늘어선 들녘은 충분히 목가적인 풍경으로 다가와 정감 어린 정취를 불러일으켰다. 제주도의 하루방처럼 이곳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시샤는 치우천황을 형상화한 것으로 주택과 상점입구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 츄라우미수족관은 가로 22.5m 세로 8.2m로 영화 스크린보다 더 큰 세계 정상급의 수조로 어린이만 한 바닷가재나 사람이 올라타도 될만한 만타가오리, 8m 상어, 아름답고 다양한 산호초와 열대어를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수조가 이어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 츄라우미수족관은 가로 22.5m 세로 8.2m로 영화 스크린보다 더 큰 세계 정상급의 수조로 어린이만 한 바닷가재나 사람이 올라타도 될만한 만타가오리, 8m 상어, 아름답고 다양한 산호초와 열대어를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수조가 이어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 일본 본토와 다른 식생활로 장수촌 형성

슈리성을 비롯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명소들과 세계 최대 규모의 츄라우미수족관, 민속공연과 아름다운 종유동굴을 볼 수 있는 오키나와월드 등은 이미 알려진 관광코스다. 또 인공호수 비오스의 언덕(비오스노오카), 1만명이 앉을 수 있는 천연 잔디밭 만자모, 숨겨진 비경 비세노 와루미 절벽 등 다양한 볼거리도 풍부하다. 이 곳을 한번이라도 찾은 방문객이라면 다양한 힐링 공간으로 인해 또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금 한창 공사 중인 1km 길이의 아와세 인공비치는 완연한 모습을 갖추게 되면 또 하나의 명소로 탄생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열대 지방인 오키나와는 식생활 속에 독자적인 소재를 이용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일본본토와는 약간 정취를 달리하는 음식문화의 체계를 정립시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가 인정한 장수촌인 오기미 마을은 오키나와 북쪽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의 장수 비결 중 하나는 돼지고기를 푹 삶아 기름을 완전히 뺀 육식과 해초를 비롯한 채소류를 주로 먹는 것에 있다고 분석돼 있다. 따뜻한 육수에 두꺼운 면발과 기름을 완전히 뺀 돼지 족발을 넣은 소바는 저렴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해초인 우마부도는 포도송이처럼 생긴 오키나와 특산물로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톡톡 터지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이 곳에서만 생산 판매하는 오리온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맥주보다 진한 맛은 덜 하지만 탄산이 적어 목 넘김이 좋은 오리온 맥주는 무료 시음으로 마신 2잔으로도 갈증해소에 도움을 주었다.

어둠이 내리면 선술집이 즐비한 국제거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의 소주인 아와모리도 맛볼 수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넘치는 오키나와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약 861만명으로 일본본토에서 가장 많이 찾았고 이어 대만이 60만명, 중국 한국이 각각 40만명, 홍콩이 20만명 등이다.

□ 옥천동, 30만년이 조성한 대자연의 조화

오키나와 첫 방문지로 가라데의 본산이라는 오키나와 가라데 회관을 둘러봤다.

현관 입구에 들어서자 선수들의 힘찬 기합소리가 우렁찼고 절도있는 품새도 볼만했다. 이곳 책임자가 안내한 전시실은 일본 가라테의 역사와 당시 수련에 사용됐던 여러 가지 기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돼 있었다. 방문객은 맨손으로 촛불끄기 등 체험도 가능하다. 회관 한켠에는 여행 중 허기진 속을 채울 수 있는 식당도 자리 잡고 있다. 고기에다가 고명을 얹은 소바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인근의 테마파크 오키나와월드에는 오키나와 특산 유리공예 공방을 비롯한 각종 체험 공방, 전통춤 공연, 왕국 역사박물관, 반시뱀 박물관인 하부박물공원, 종유동굴 옥천동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다. 특히 석회암동굴인 옥천동은 30만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대자연의 조화에 저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의 장관을 연출한다. 전체 길이는 5㎞. 방문객이 둘러볼 수 있는 거리는 800여m 정도로 한 바퀴를 돌아보는 데 30분 걸린다. 동굴인데도 서늘함 보단 약간 후덥지근했다. 이어 도착한 곳은 수리성은 450년 동안 오키나와를 다스린 류큐왕국의 왕궁으로 정치와 경제, 문화와 종교의 중심지였다. 왕국의 몰락과 함께 20세기 초까지 폐허로 방치됐다가 1992년 복원이 됐으며, 지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각 건물을 비롯해 외곽을 두른 성벽 등 오키나와 특유의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츄라우미수족관은 가로 22.5m 세로 8.2m로 영화 스크린보다 더 큰 세계 정상급의 수조다. 수조에는 어린이만 한 바닷가재나 사람이 올라타도 될만한 크기의 만타가오리, 아름답고 다양한 산호초와 열대어를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수조가 이어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야외수조에서 펼쳐지는 돌고래쇼를 관람하는 관광객들의 환호를 뒤로하고 자연식물원인 비오스노오카로 향했다.

여기는 오키나와의 숲과 난을 테마로 꾸며졌고 초콜릿 향이 나는 난과 다양하고 진귀한 난을 구경 할 수 있어 관람배를 타고 30분가량 숲 한가운데의 호수를 도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 오키나와 전통춤에서부터 800m 길이의 종유동굴 옥천동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파크 오키나와 월드.
▲ 오키나와 전통춤에서부터 800m 길이의 종유동굴 옥천동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파크 오키나와 월드.

□ 신혼부부·연예인이 찾는 `최상의 포토존` 만자모와 비세노 와루미 절벽

마지막 날 찾은 만자모와 비세노 와루미 절벽. 만자모는 류큐왕국의 국왕이 1만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초원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된 넓은 풀밭으로 코끼리 형상 절벽으로도 유명해 예비 신혼부부의 야외 촬영지로 인기를 얻는 곳이다. 갈라진 바위틈 사이로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는 환상의 장면이 연출되는 비세노 와루미 절벽은 유명 연예인의 화보 촬영지로 1순위이지만 현지인조차도 잘 모를 정도로 숨겨진 곳이다. 마지막으로 찾은 국제거리. 전쟁으로 초토화된 자리에서 놀라운 부흥을 이뤘다고 해서 `기적의 1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거리는 백화점, 레스토랑, 카페, 상점 등이 즐비해 오키나와에 오면 누구나 찾게 되는 거리다. 오키나와는 2시간 거리로 가까워져 대구·경북민이 접하기 어려운 아열대만의 독특한 정취를 누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충분하다.

오키나와 관광청 관계자는 “대구와 가까워진 오키나와에서 아무런 방해를 받지않는 휴식 공간과 천혜의 자연이 주는 안락함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며 “수학여행을 온 학생에겐 최고의 차에 최고의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있어 청소년을 위한 여행지로도 최적지”라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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