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론 조금씩 변화”
후보 단일화도 반대 고수
당내 연대론은 계속될 듯

바른정당은 24일 저녁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후보에 대한 자진사퇴 및 후보단일화를 논의한 끝에 대선을 완주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당초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의총에 참석하지 않겠다던 유 후보도 입장을 바꿔 강원도 유세를 마친 뒤 의원총회에 참석, 자신의 완주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유 후보는 “이제 딱 보름이 남았다. 남은 15일동안 저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자진사퇴를 일축했다. 유 후보는 “평소에 모든 사태를 그렇게 안이하게 보거나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에 TV토론이 시작되고 나서 직접 접촉한 시민들은 대구든, 서울이든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의총에 참석한 바른정당 의원들 역시 “당이 쪼개져서는 안된다”, “정치는 마라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의총 소집을 요구한 의원들의 의견은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고 있으니 현 상황을 정확히 점검하고, 분석하고 승리를 위한 당의 전략을 같이 연구하자는 것”이라며 “당을 걱정하고,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은 의원이나 당원 모두 한 가지로 안다”고 밝혀, 사실상 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바른정당 한 의원은 “의총에서 후보 사퇴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후보단일화를 놓고선 의원들의 상반된 주장이 맞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 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유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나서 이번 위기를 돌파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이 의총에서 쏟아졌지만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후보 자격``불안한 안보관`을 지적하며 연대 불가로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음에도 당내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는 계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30일까지를 후보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볼 때 이번 주가 단일화 여부를 좌우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의총은 바른정당 의원 33명 중 절반 이상인 17명이 소집을 요구해 열리게 됐다. 의총 소집을 요구한 의원들은 유 후보에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포함된 `빅텐트 단일화`에 동참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던 인사들이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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