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 D-15
沈·劉·安 “흥분제 논란 洪 사퇴해야”… 洪 “사죄”
UN결의안 北 사전문의 관련 文·후보들 간 `설전`

▲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열린 두 번째 스탠딩 토론회는 후보 간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성폭력 모의`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북한에 대한 유엔인권결의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스탠딩 토론회의 포문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열었다. 심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돼지 흥분제`를 거론하며 “저는 홍 후보와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공격했다. 심 후보는 “저는 성폭력을 공모한 후보를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홍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이미 형사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고, 대법원 판결 나와야 된다. 돼지 흥분제로 강간미수의 공범”이라고 가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정부 가장 큰 실패 책임이 있는 정당, 원천적으로 후보 낼 자격이 없는 정당”이라며 “자서전서 (밝힌) 성폭력 모의 용서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 사건은 45년 전에 18세 때 모 대학 하숙집에서 있었던 사건”이라며 “친구가 성범죄 기도를 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감을 느끼고 12년 전 자서전에서 고해성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가 직접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을) 말리지 못했다”며 “45년 전 그 사건 정말 국민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첫 번째 스탠딩 토론회에 이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북한 사전문의`와 관련한 논쟁이 또다시 가열됐다. 다만, `문재인 청문회`로 불렸던 첫 번째 토론회와는 달랐다.

유 후보는 “거짓말이 들통 날까봐 말 바꾸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문제는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북한 인권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거짓말을 한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홍 후보가 지난번에 거짓말 표현 썼는데 유승민 후보가 또 썼다”며 “여러 번 말했다시피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어 “다시 확인해보시고 그래도 의문이 있으면 다음 토론 때 질문해 주길 바라고 김만복 전 국정원장 증언까지도 왜곡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러시면 안 된다”며 “(유승민 후보) 아주 합리적인 개혁적 보수라 느껴왔는데 구태의연한 색깔론에 실망스럽다”고 맞섰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KBS TV 스튜디오에서 토론회를 진행했다. 주제는 `외교·안보 및 대북정책(1주제)`과 `권력기관 및 정치 개혁 방안(2주제)`였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 역시 충분한 검증이 어려웠다. 다른 후보에게 막말에 가까운 표현을 하거나 자기주장만 펴는 경우가 여전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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