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 D-15
沈·劉·安 “흥분제 논란 洪 사퇴해야”… 洪 “사죄”
UN결의안 北 사전문의 관련 文·후보들 간 `설전`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열린 두 번째 스탠딩 토론회는 후보 간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성폭력 모의`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북한에 대한 유엔인권결의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스탠딩 토론회의 포문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열었다. 심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돼지 흥분제`를 거론하며 “저는 홍 후보와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공격했다. 심 후보는 “저는 성폭력을 공모한 후보를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홍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이미 형사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고, 대법원 판결 나와야 된다. 돼지 흥분제로 강간미수의 공범”이라고 가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정부 가장 큰 실패 책임이 있는 정당, 원천적으로 후보 낼 자격이 없는 정당”이라며 “자서전서 (밝힌) 성폭력 모의 용서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 사건은 45년 전에 18세 때 모 대학 하숙집에서 있었던 사건”이라며 “친구가 성범죄 기도를 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감을 느끼고 12년 전 자서전에서 고해성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가 직접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을) 말리지 못했다”며 “45년 전 그 사건 정말 국민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첫 번째 스탠딩 토론회에 이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북한 사전문의`와 관련한 논쟁이 또다시 가열됐다. 다만, `문재인 청문회`로 불렸던 첫 번째 토론회와는 달랐다.
유 후보는 “거짓말이 들통 날까봐 말 바꾸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문제는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북한 인권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거짓말을 한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홍 후보가 지난번에 거짓말 표현 썼는데 유승민 후보가 또 썼다”며 “여러 번 말했다시피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어 “다시 확인해보시고 그래도 의문이 있으면 다음 토론 때 질문해 주길 바라고 김만복 전 국정원장 증언까지도 왜곡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러시면 안 된다”며 “(유승민 후보) 아주 합리적인 개혁적 보수라 느껴왔는데 구태의연한 색깔론에 실망스럽다”고 맞섰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KBS TV 스튜디오에서 토론회를 진행했다. 주제는 `외교·안보 및 대북정책(1주제)`과 `권력기관 및 정치 개혁 방안(2주제)`였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 역시 충분한 검증이 어려웠다. 다른 후보에게 막말에 가까운 표현을 하거나 자기주장만 펴는 경우가 여전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