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바이어 불참 메꾸려
국내 바이어 대거 초청에도
개막 첫날 방문 고작 900여명
전시부스 다 못채워 손해까지
“심각히 존폐 고민해야 할 것”
대책마련 소홀 대구시 `비난`

▲ 20일 개막된 대구국제안경전시회에 중국·일본 등 해외 바이어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전시관 부스가 텅텅 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재용기자 sport8820@kbmaeil.com

제16회 대구국제안경전(DIOPS)이 구매력 강한 해외 바이어가 대거 빠지면서 국내 전시회로 전락하고 있다.

20일 대구시와 대구안광학진흥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사흘간 대구엑스코에서 개최되는 대구국제안경전에 안경구매 최대국인 중국과 일본 바이어가 거의 참가하지 않아 해외 바이어를 위한 전시회가 아닌 빛바랜 동네잔치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당초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관광업계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 중국 바이어들의 대거 불참이 예상됐음에도 별다른 대책이 없자 대한안경사협회 영남권 지부 4곳과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부산 등의 회원을 대거 초청해 국내 바이어로 채우는 수준에서 그쳤다.

또 대부분 중국 바이어들이 참가하지 않은데 반해 개별로 온 중국 바이어도 있지만, 이들은 그동안의 전시회를 통해 알려졌듯이 자국내에서 카피제품을 만들기 위해 단순한 사진촬영차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까지 빚었다.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산업계 전반에 탈중국을 외치며 급히 다변화를 꾀한 것과 비교가 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심지어 일본 바이어의 경우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미항모의 북한 폭격설`이 자국내 퍼졌고, 한반도 전쟁발발 우려까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부분 불참했다. 결국 이들의 전시 부스를 채우지 못하면서 7천여만원의 손해까지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은 매번 전시회 이후 대구시 관계자 등과 평가회를 통해 해외 바이어 부족 현상이 꾸준히 지적됐음에도 올해 역시 전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는 당초 지역 안경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를 살릴 가능성이 적어 대구시는 앞으로 전시회 존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국제안경전 개막 첫날 참가 현황을 확인한 결과 올해 참가한 바이어는 900여명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외 220개사, 498개 부스 규모에 참가한 바이어만 1천200여명, 참관객 3만5천여명과 비교할 때 바이어와 부스 등 수치 대부분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정치적 상황으로 중국·일본 바이어의 감소했지만, 대만과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 바이어 등이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참가해 해외바이어 숫자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해명했다.

/김영태·전재용 기자

    김영태·전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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