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개발공사 최근 무상임대 공영주차장 부지 민간 매각
주차장 이용기한 올해까지 못박아 포항시 `발등의 불`
내년까지 대안 못찾으면 주차난 심각… 상인들 `한숨`

▲ 최근 경북도개발공사의 부지 매각으로 인해 대체주차장 확보가 요구되고 있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공영주차장의 모습.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내년부터 최악의 주차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개발공사가 포항시에 무상으로 제공하던 영일대해수욕장 공영주차장 부지를 최근 민간업체에 매각하면서 주차장 이용기한을 올해까지로 못박은 것이다.

이곳 공영주차장은 포항여객선터미널과도 바로 인접해 여름철 피서객뿐만 아니라 평소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주차장으로도 활용돼 매각에 따른 심각한 주차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포항시와 경북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경북도개발공사는 지난 3월 7일 서울의 한 건설업체에 공영주차장 부지매각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면적 7천76㎡의 해당 부지는 매각 예정가 174억 원에 입찰을 시작해 128%인 232억 원에 낙찰됐다.

경북도개발공사는 오는 2018년 3월 업체 측의 잔금납부가 완료되면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경북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부지를 매입한 업체는 현재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기 위한 실시설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정상적으로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항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비록 경북도개발공사가 소유권 이전이 마무리되기 이전인 올해까지는 주차장 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왔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영일대해수욕장에는 매각된 부지를 포함해 총 463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유료로 운영되는 171면을 제외하면 292면이 무료인데 경북도개발공사 무상임대 주차공간 182면이 사라질 경우 고작 110대만이 무료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심각한 주차난에 허덕이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우려한 포항시는 주차장 매각설이 불거지면서부터 내부적으로 주차장 확보를 위해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예산문제로 매입시도조차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진택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번영회장은 “해당 주차장은 평소 포항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울릉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으며 피서철에는 이용빈도가 두 배 이상 늘어난다”며 “주차장 문제로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는 관광객들이 생기지 않도록 포항시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경북도개발공사의 배려로 그동안 시민, 관광객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했는데 내년부터는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해져 주차장 확보가 시급해졌다”며 “주차장 이용이 가능한 올해 안에는 적절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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