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다
유세차량으로 본 후보들 전략

22일 간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각 당의 유세차가 포항 거리를 누비고 있다. 주로 형산교차로와 우현사거리, 죽도시장 및 육거리 등에서 볼 수 있는 유세차는 스피커에서 들리는 음악과 함께 각 진영의 특징적인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푸른색이 돋보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유세차는 단정한 모습으로 미소를 띠고 기호 1번을 강조하듯 엄지를 든 문재인 후보의 사진이 한눈에 들어온다. `든든한 대통령`,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문구가 표기돼 있고 차량 내부에는 LED 전광판이 마련돼 있다. 과거 선거의 유세차보다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하다.

 

자유한국당은 `서민`을 강조하고 있다. `당당한 서민대통령`, `홍준표 찍어야 자유대한민국 지킵니다`라는 문구가 붉은색 차량 곳곳에 적혀 있다. 넥타이 또한 붉은색를 맨 홍준표 후보의 사진 위로는 대형 LED 전광판에서 홍보 영상이 시선을 끈다.

국민의당은 인물을 강조한 모습이다. 녹색바탕의 홍보차량에는 `미래`, `변화`라는 간략한 단어가 배치돼 있으며, 무엇보다 주먹을 쥐고 양손을 위로 번쩍 든 안철수 후보의 사진이 돋보인다.

 

바른정당은 가장 많은 문구를 담았다. 하늘색 차량에는 `보수의 새희망!`, `정의로운 세상! 용감한 개혁` 등 크고 작은 다양한 문구가 유세차량을 가득 메웠고, 그 사이에서 유승민 후보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사진이 들어서 있다.

노란색으로 유세차량을 꾸민 정의당은 노동과 개혁을 강조했다. 조그마한 심상정 후보의 사진 주변으로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 `거침없는 대개혁`이란 문구가 정의당의 정강을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의 이들 유세차 중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사연`도 있다.

특히, 바른정당의 유세차는 민주당과 한국당 등의 유세차에 비해 초라하다. 바른정당에서 쓸 수 있는 선거자금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1대만 운영될 예정이었던 유세차가 2대로 늘었다는 것이 위안이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유세차를 제작하면서 형편 상 용접을 할 수 있는 분을 직접 불러서 꾸몄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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