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양봉농가 `날벼락`

안동의 한 양봉농가에서 꿀벌들이 집단폐사해 안동시가 조사에 나섰다.

18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16일 안동시 이천동의 한 양봉농가에서 꿀벌 200군(群·통)이 집단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양봉농가는 지난 14일 전체 양봉 중 70%인 140군이 폐사했고, 이틀 뒤 나머지 60군이 모두 폐사해 4천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동시는 원인 파악에 나섰고, 양봉농가와 산을 하나 두고 위치한 과수농가에서 지난 14일과 15일 두 차례 농약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낮 기온이 10℃이상 올라가면서 꿀벌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지난해 11월 동면에 들어갔던 꿀벌들이 깨어나 꽃가루 등을 얻기 위해 최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 같은 시기 과수농가에서는 해충 방제와 열매솎기를 위한 농약을 뿌린다.

농촌진흥청은 농약 살포로 인한 꿀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봄철 개화기 과수농가가 농약을 뿌리기 2~3일 전에 반드시 주변 양봉 농가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양봉 농가와 과수농가가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안동시는 분석했다. 안동/손병현기자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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