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26일 `문화가 있는 날`
세계적 안무가 이디트 헤르만 작 `증발`
시청 대잠홀서 공연영상 2회 상영
무용수 표정·몸짓 생생한 감동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용단인 국립현대무용단의 화제작을 영상으로 즐기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오는 26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국립현대무용단 `증발(In Thin Air)`공연 영상을 상영한다.

서울예술의전당의 `공연영상화사업`으로 제작된 이번 실황 상영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며, 지역 문화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대잠홀에서 만나는 `증발`은 지난 2013년 11월 서울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 작품이다.

`증발`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이디트 헤르만의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공허를 만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은 제목 `증발`에서 짐작 할 수 있듯 허공 속으로 사라지는 우리 삶의 지향점 혹은 가치들을 향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에 다양하고 풍부해지는 현대사회의 문화가 물질은 가득 차 있지만 속은 비어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막이 오르면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9명의 한국무용수들이 공연을 이끌어간다. 이들은 전지전능한 남자, 미래를 보는 남자, 사랑에 빠진 남자, 행운의 여자, 나쁜 여자, 결혼한 여자로 분한다. 특히 이들은 사실적이기보다 극단적으로 과장되고 희화화돼 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증발`은 결국 현실과 미래의 가능성을 현대무용이 가진 상상력으로 보여준다. 무대 위 `쓰레기`로 명명된 화려한 것, 예쁜 것들은 이미지의 뒤틀림을 통해 관객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위트있게, 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현실로 분출된다.

안무가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킬빌`과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씬 시티` 등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상상력과 블랙 유머가 이어진다.

작품의 안무를 맏은 이디트 헤르만은 “`증발`은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작품은 아니다. 현대 사회의 상징들을 다양하고 일상적인 오브제를 통해 드러내고, 현 사회에서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가에 대해 함께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디트 헤르만은 이스라엘 유명안무가로 클리파 씨어터(Clipa Theater)의 예술감독이자 이스라엘 현대무용의 메카인 수잔 델랄 센터의`쉐이드 오브 댄스`의 예술감독으로 국내에서는 2004년 제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04) 폐막작 `찢겨진 조망(Exploded Views)`을 국립극장에서 선보여 국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초등학생 이상 입장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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