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를 잡지 못하는 TK 표심은 진보성향 후보의 타깃이 되고 있다. 찍을 사람이 없어 고심하는 보수층의 표심을 누가 더 많이 끌어 오느냐가 대선 승리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권영진 대구시장도 간부회의 석상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대구·경북의 표심이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캐스팅 보터`란 의회 의결에서 가부동수가 나올 때 의장이 가지는 결정권을 말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대구·경북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민들의 적극적 선거 동참을 유도한 발언인지 모르겠으나 그의 `캐스팅 보터`론은 약간의 여운을 남겼다.
과거 대통령 선거에서도 `캐스팅 보터` 역할 논란이 있었다. 14대 대선 때는 “정주영 후보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다”는 말이 돌았다. 정주영 후보의 표 가운데 상당수가 김영삼 후보로 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15대 대선 때도 있었다. “이인제 후보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다”는 소문이었다. 이인제 후보 쪽 표가 이회창 후보로 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민의 표심은 또 한 번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를 바라보는 TK지역 선택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는 뜻이다. 보수진영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 사표화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아직 대선까지는 몇 번의 반전이 있을 수 있겠으나 어떤 형태든 적극적 투표가 있어야겠다. 선택에 대한 TK지역의 고민은 어쩔 수 없다. 투표는 국민의 신성한 권리이기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적극적 투표 자세가 중요하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