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대구 맞대결

▲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주요 대선후보들이 서울과 대전, 인천을 각각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기호 4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기호 5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 기호 3번 안철수 후보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들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기호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진보와 보수의 대표주자가 맞붙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첫 격전지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가 선택된 셈이다. 하지만 문 후보는 오전에 대구를 방문한 반면, 홍 후보는 오후에 대구를 찾아 두 후보가 마주치는 장면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7일 대구에서 공식일정을 가지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두 후보가 대구에 던진 메시지는 달랐다. 문 후보는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반면, 홍 후보는 `보수의 결집`을 강조했다.

대선 유세 첫 공식일정으로 대구 2·28 기념탑을 찾은 문 후보는 “정권교체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며 “그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 대구에 달려왔다”고 입을 열었다.

성서공단의 공장을 방문하고 오전 11시께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첫 유세를 가진 문 후보는 “통합을 시작하는 새로운 역사를 우리 대구가 써달라”며 “이번에 대구에서 지난번 선거보다 (표를) 딱 두 배 더 얻어서 반드시 일등하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민생, 안보, 실무 등을 꼽으며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했다. 그는 “보수정권 10년 어땠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목함지뢰, 노크 귀순까지 이미 군사분계선도 뻥뻥 뚫렸다”며 “속수무책으로 방치한 것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대구를 찾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안보관`과 함께 “보수의 본산인 대구가 홍준표를 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스킨십을 보여준 홍 후보는 중구 동성로에서 가진 유세를 통해, “대구·경북의 적자인 자신을 보수의 힘으로 서민대통령이 당선되도록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홍 후보는 “지금 보수·우파진영 후보는 개인적 욕심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보수대통합이 될 수 없다”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이제 보수우파들이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우파 대표 후보에게 집중투표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큰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말라버리기에 `홍준표 집중 투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홍 후보는 “전통시장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이 잘 살게된다”며 “발길이 줄어드는 전통시장 환경의 불균형을 홍준표가 바꿔보겠다”고 말하는 등 서민 대통령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영태·전재용기자

    김영태·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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