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50여년간 생태연구 결과
비단군부·검은 큰 따개비 등
무척추동물 500여종 서식 확인

▲ 독도는 다양한 해양무척추동물들로 풍성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왼쪽부터 거북손, 비단군부. 검은큰따개비.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 독도 주변 해안에 거북손, 비단군부, 검은 큰 따개비 등 총 500여종의 무척추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독도의 해양생물 다양성이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종성 교수와 송성준 해양연구소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지난 50여 년간 이뤄진 독도 생태연구결과 40여건을 전수조사하고, 여기에 기록된 모든 종을 분류학적으로 재확인한 결과다.

해당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도 해양무척추동물은 12문 243과 578종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서해 갯벌 624종에 버금가는 것이다.

무척추동물은 어류·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 등을 포함한 척추동물을 뺀 모든 동물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연체동물이나 갯지렁이 같은 환형동물, 새우 등 갑각류가 속해있는 절지동물 등을 포함한다.

독도 해양무척추동물은 연체동물이 3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절지동물(23.5%), 환형동물(19.7%), 자포동물(9.7%), 극피동물(5.0%), 해면동물(3.5%) 등의 순이었다.

위치별로는 독도 최북단 해역에서 173종이 나타나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으며, 독도 북단에는 가제바위 등 과거 강치가 많이 살았던 지역이다.

이번 연구에서 독도 해양무척추동물 종의 절반 가량이 조사대상 지역 20곳 중 어느 한 곳에서만 나타나고 다른 곳에서는 중복으로 출현하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독도 해양무척추동물이 특정 서식지를 선호하는 성향이 특별히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 동해, 독도:해양무척추동물 생물다양성의 핫스팟! 생태·분류 종목록 집대성(Biodiversity hotspot for marine invertebrates around the Dokdo, East Sea, Korea:Ecological checklist revisited)`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Marine Pollution Bulletin)에 실렸다.

연구팀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계속하는 가운데 제목에 독도와 한국, 동해(East Sea)가 모두 쓰인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한 것도 나름의 큰 성과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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