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메르스·파면정국 등
박근혜 정부 유독 `봄의 악몽`
코앞 다가온 5월 장미대선
악재 그치고 새 출발 계기로

박근혜 정부가 4년여 동안 경제 악순환 고리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서민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가운데 본격레이스에 돌입한 `장미대선`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온 국민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매년 봄에반복된 악재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차기정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선거로 경기 위축 불가피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2월 25일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제시하며 5년 임기를 야심차게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 해 봄인 5월 미국 순방 도중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로 국제적 망신을 당하면서 임기 초기부터 이어진 불통인사를 향한 비판이 극에 달했다.

집권 2년차인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정국을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박 전 대통령은 사고현장을 방문하고 수색과정을 챙겼지만 사고당일 불거진 `7시간 의혹`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며 진실 감추기에 급급했다.

임기 5년의 분수령인 집권 3년차에도 봄 징크스는 이어졌다.

온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발한 것이다. 메르스는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판정 이후 공식적으로 종식이 선언된 같은해 12월 23일까지 7개월여 동안 총 186명을 감염시켰고 38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이로 인한 국내 총생산 손실액은 약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불과 1년 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부실한 국가적 재난대응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있었음에도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대응능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임기 4년차인 2016년 봄에는 20대 총선 공천파동을 겪으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참패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결과로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참패하며 지난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형성됐고 박 전 대통령은 국정동력을 잃으며 레임덕에 빠지게 됐다. 이후 2016년 10월부터 시작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말미암아 박 전 대통령은 올해 3월 10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청와대를 떠났다.

△ “나라 위해 `선거 불황` 감수”

이처럼 박근혜 정권 수립 이후 반복된 악재로 인해 침체된 국가 경제상황 속에서 장미대선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비록 장미대선으로 인해 선거법 위반을 우려한 여러 지자체에서 각종 축제 및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연기하며 지역경기에 일시적인 악화요인을 던지고 있으나 적지 않은 국민은 이를 감내하더라도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5월 6, 7일 열릴 예정이었던 `2017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 5월 27, 28일로 연기됐고, 5월 초 열리는 `칠곡 아카시아꽃축제`가 전면 취소되는 등 각종 축제 및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포항의 한 자영업자는 “마을단위 행사나 지자체단위 축제가 취소되면 지역경기에 악영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다만 이번 장미대선은 그동안 이어진 악순환을 끊어낼 기회로 여기고 있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이어질 일시적인 경기침체는 충분히 참고 견딜 수 있다”고 전했다.

포항남구선관위 측은 “이번 대선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민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할 적임자를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국가적 이벤트”라며 “지난 수년간 이어진 악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들께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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