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 D-22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
文, 민생공약 등 부각 주력
安은 보수·호남 표심 공략
홍준표·유승민·심상정도
반전 노린 추격전에 사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봄기운과 함께 치러지는 `장미대선`의 막이 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17일)부터 5월 8일까지 22일 간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후보 등록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역전을 노리는 양상이어서 대선 유세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면> 민주당 문 후보 측은 국민의당 안 후보에 대해 박빙 우세였던 판세를 확실한 우세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문 후보 측은 생활 밀착형 민생공약을 부각해 유세전을 펼 예정이다. 야당이 대선 때 전통적으로 활용해온 `정권 심판론`보다는 통신비 공약·주거환경 개선정책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지역·권역별 `맞춤형`으로 내놓기로 했다. 문 후보 측은 중앙당 선거대책위 몫의 유세차 5대를 마련하고, 율동팀과 실무팀 70여 명이 움직이면서 지역 유세를 펼 계획이다. 각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에서도 자체 유세차를 마련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중도·보수층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대화해 `문재인 대항마`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호남에서 `안풍`을 일으켜 안 후보의 고향인 부산·경남(PK)과 수도권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유세전에서는 녹색 바람개비를 이용한 선거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 후보 측은 50여 명의 인력을 유세단에 투입했고, 중앙당 선대위용 유세차 2대를 마련했다.

한국당 홍 후보는 야권의 유력 후보인 문·안 후보를 각각 `위험한 후보``불안한 후보`로 규정해 보수층을 결집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일단 안 후보에게로 옮겨간 보수층을 끌어오기 위해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충청·강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유세전에서는 홍 후보가 `서민 대통령`을 자임한다는 점을 감안, 각 지역의 예능·문화 동호인과 풍물·사물놀이패 등을 적극 활용해 지역민·서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우리 당의 지역적 기반인 영남과 충청을 확실히 잡으면 승산이 있다”며 “첫 유세를 대전에서 하고 대구로 간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 후보는 자신이 `보수의 새희망`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보수층 결집을 시도할 계획이다. 유세전은 신생정당으로서 선거예산이 넉넉지 않은 점을 고려, `저비용 고효율` 선거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약간의 여비 정도만 중앙당에서 지원하고 유세차·선거운동원 동원 등은 각 당협위원장들의 특별당비로 준비해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TV 토론회 등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 후보의 정책적 능력이 알려지면 지지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 심 후보는 자신이 조기 대선을 만든 `촛불민심`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 0시 경기 고양시 서울메트로 차량기지를 방문해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함으로써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살피는 후보란 이미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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