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아트피아 18~30일

▲ 안을선 作 `sun-flower`
서양화가 안을선(53)은 해바라기라는 특정 대상을 감성적으로 재해석해 꾸준히 화면에 등장시킨다. 해바라기의 이미지를 심리적인 표상으로 삼아 재현해 생각의 저편까지 교감한다. 그래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심리적 진폭으로 나타낸다. 그 심리적인 상징으로 환유법을 사용한다.

비유법의 일종인 환유법은 여러 의미를 쉽게 이해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환유법은 대상을 더 불투명하게 할 수도 있다.

만약 `내 마음이 호수`라면 `호수`라는 대상의 여러 가지 성질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너무 막연하다. 하지만 작가는 해바라기 속에 독특한 의미 차원을 연결해 읽을 방식을 제시하고 있을 것이다.

불투명성을 구체화하려는 노력은 어찌 보면 무의미한 일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무의미한 일처럼 보이는 구조에서, 기억에 예술 정신을 연결하려고 노력한 결과로 새로운 이미지가 나타난다.

안을선 작가는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길을 가다가 해바라기를 보곤 했다. 이제는 낡고 희미해진 기억이 그리움을 자아내게 한다. 그 해바라기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나의 길을 지켜주는 것 같았다”며 “그런 해바라기를 통해 에너지와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작가의 작업에서 해바라기는 희미한 기억 저편에서 예술과 삶이 서로 소통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전시장에는 감성으로 대상물의 미적 관조를 이룬 해바라기 작품 20여 점이 나올 예정이다.

안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개인전을 2차례 하고 국내외에서 의미있는 전시회에 참여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방법적으로 넓혀온 작가로서 주목받고 있다.

안을선 개인초대전 `삶의 환유, 해바라기`전은 18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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