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통된 도청 진입도로를 차들이 달리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청이 이전함으로써 예천군은 역사적인 해를 맞이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1981년 대구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되면서 경북도 청사가 대구시의 한복판에 위치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됐다.

1990년대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경북도민들은 도청사가 타 자치단체에 위치한 것에 대한 불합리성과 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청직원들이 경북도에 거주하지 않고 대구시에 거주하면서 각종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지적하면서 도청 이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 급증
도청 직통도로 개통으로
주변지역 개발 효과도
내년 3월께 군 신청사 이전
전통·현대 어우러진 건축물
지역발전 구심점 역할 기대

◇ 이현준 군수, 도청 이전에 앞장

경북도의회와 도지사는 도청 이전에 대한 뜻을 모아 도청 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도청 이전지 결정을 위해 도청이전추진위원회 구성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

현 이현준 예천군수는 당시 경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으로 도청이전추진위원회 17인의 위원 중 도의원 자격으로 선정되면서, 이전 대상지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하는 등 누구보다 도청 이전을 위한 사업에 앞장섰다.

 

▲ 맛고을 문화의 거리 입구의 모습.
▲ 맛고을 문화의 거리 입구의 모습.

경상북도는 19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이때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블랙홀처럼 강한 흡수력을 자랑하는 수도권은 물론,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은 일자리가 넘쳐나고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만 했다.

도청 이전이 논의될 당시 경북의 23개 시·군 중 12개 자치단체가 도청 유치를 신청했으며, 경북 북부지역 주민들은 도청 유치가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깊이 인식하고 경북도의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춘 유치 전략을 펴 성장을 주장하는 동남권 위원들과 논쟁에서 명분의 우위를 점했다.

이를 위해 이현준 군수는 이미 조성된 남악신도시, 내포신도시를 두차례 방문했고 또한, 세종시 조성현장 전반을 견학함으로써 신도시 입안의 모든 과정을 분석해 경북 북부지역의 자연, 환경적 요소, 전통·문화적 요소, 개발 발전축의 문제 등을 추진위원들에게 논리정연하게 설득했다.

이 군수의 열정과 노력은 경북도청이 예천-안동지역으로 이전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200페이지가 넘는 회의록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또한 이 군수는 도청 이전지가 결정되고 도청이전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당초 계획된 신도시의 규모를 타 이전지의 사례를 참고해 현재의 300만평 이상으로 확정하고 청사 위치, 관련법 정비 등 도청 이전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 하늘에서 내려다본 신도청 시가지 전경.
▲ 하늘에서 내려다본 신도청 시가지 전경.

◇ 제2 중흥시대 맞는 예천

현재의 예천-안동은 경북의 3대 개발축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경북을 넘어 명실상부 대한민국에서 문화적 전통을 가장 잘 반영하면서 현대와 어우러지는 명품 도청신도시로 탄생하게 됐다.

경북도청 신도시 1단계에는 총 8천200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신축될 예정으로 지난해까지 1천287가구가 입주했고, 올해 말까지 추가로 3천726가구가 입주하며 2단계 개발사업도 하반기에 착공하게 된다.

예천군의 인구는 1965년 16만 명을 넘어선 이후 50년 동안 매년 감소해 왔으나, 도청 신도시 개발로 2015년 말부터 증가해 올해 말까지 1만 명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제2의 중흥을 맞고 있는 것이다.

도청 이전으로 신도시 주민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예천읍 시가지 중심부에 560m 맛고을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예천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먹거리를 즐기면서 각종 공연도 감상할 있도록 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거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 연말 완공된 8.5㎞ 도청 직통도로는 예천읍과 도청 신도시 주민간의 소통의 장이 돼 접근성을 높여 주고 있으며, 직통도로 주변지역 개발도 착착 준비 중에 있다.

예천읍 철도이설 주변 부지에 중단기적으로 먹거리타운을 비롯해 특화거리를 조성해 신도시 주민을 유치하고, 개심사지 오층석탑 주변을 역사공원화 사업으로 개발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예천군은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도청 소재지의 품격에 걸맞은 행정 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고, 도시기능 변화와 시가지의 균형 발전을 위해 군 청사를 이전키로 결정했다.

 

▲ 예천군의 랜드마크가 될 신청사가 건립되고 있다.
▲ 예천군의 랜드마크가 될 신청사가 건립되고 있다.

◇ 예천군 신청사 랜드마크 부상

예천군 신청사는 1993년 청사 이전을 위해 매입한 예천읍 대심리 353번지 일대 4만1천㎡부지에 공사 중으로 현재 51%의 공정률로 연말까지 완공될 예정이고 내년 3월께부터 이전을 시작하게 된다.

 

▲ 이현준 예천군수
▲ 이현준 예천군수

군 신청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가진 친환경 에너지절감 건축물로 지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랜드마크가 돼 상징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는 물론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도 한몫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도청이 이전된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 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으로 도청 이전을 위한 법적, 제도적인 장치를 제정했고, 도청이전추진위원회 위원으로서 경북도 균형발전을 위해 도청이 예천·안동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펼친 것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도청소재지 단체장으로서 신도시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8.5㎞ 직통도로 주변 개발, 예천읍 시가지 활성화 대책, 예천군청 이전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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