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수도권서는 패배

지지율 정체를 겪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12 재보선 대구·경북의 압승으로 지지율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홍 후보의 지지기반인 경남에서의 석패로 절반의 승리에 멈춰야 했다.

우선, 한국당은 전국 30곳에서 치러진 재보선 가운데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대선에서 양강구도를 굳히고 있던 민주당·국민의당에 맞서 상승세로 반전할 추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탄핵정국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탄핵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당에 TK지역민들이 여전히 확고한 지지세를 보여줬다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소득이란 분석이다.

더구나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보수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의 후보를 꺾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각 당의 후보들을 지원하며 간접 대결을 펼쳤다.

지난 10일 상주지역을 방문한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 선거는 단순한 국회의원 뽑는 하나의 선거가 아니고 TK에서 자유한국당이 부활하느냐 안 하느냐, 그런 선거라고 본다”면서 한국당 김재원 후보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한국당은 홍 후보가 광역단체장을 지낸 경남의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석패했다. 7곳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절반도 건지지 못했다. 또 8곳에서 치러진 기초의원 선거는 민주당 4곳·한국당 2곳·바른정당 1곳·무소속 1곳이 가져갔다.

뿐만 아니다. 수도권에서 4개 정당이 모두 후보를 내 `미니 대선`이란 평가와 함께 전국 표심의 `바로 미터`가 될 것이라며 관심이 집중됐던 하남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오수봉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꺾어 수도권의 민주당 강세를 보여줬다.

정가에서는 이번 재보선 결과를 두고, “한국당이 지역당의 한계를 깨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에서의 지지기반은 확인했지만, 전국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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