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국회의원 재선거 김재원 후보 압승
`보수적자` 논쟁 바른정당 당선자 배출에 실패

▲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가 시행된 12일 오후 상주체육관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대구·경북 지역은 이번 4·12 재보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보수적자`로 자리매김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상주 출신 무소속 단일화로 대항한 성윤환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또 대구와 경북에서 치러진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한국당이 모두 석권했다.

반면, 한국당과 `보수적자` 논쟁을 펼쳤던 바른정당은 후보를 공천한 2곳의 재보선에서 모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적극 지원했던 상주·군위·의성·청송의 김진욱 후보는 5%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굴욕을 겪었다. TK(대구·경북)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하려 했던 바른정당으로서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이 같은 TK 표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바른정당에 대한 반감 등으로 분석된다. 대구·경북의 민심은 일찌감치 한국당에 쏠려 있었다. 이 때문에 TK에서 바른정당 합류설이 나돌았던 김상훈·곽대훈 의원 등은 한국당에 잔류했다. 바른정당에서는 “TK(대구·경북)민심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재선거 결과를 통해 대구·경북 정서는 여전히 바른정당보다는 한국당이라는 점을 입증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을 향한 단일화와 통합의 압박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 책임론을 대구·경북에서 표심으로 면책 받았다는 점에서 `친박 인적 청산`을 내건 바른정당의 주장이 힘을 잃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재선거에서 보여준 대구·경북 민심이 대선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대구·경북 지역 한 인사는 “재선거는 지역선거에 불과하기 때문에, 홍 후보가 TK적자 전쟁에서 이겼을 지는 모르지만 대선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라며 “홍 후보가 TK(대구·경북)를 기반으로 지지율이 상승해야 되는데 여전히 한 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곽인규·박형남기자

    곽인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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