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달도 남지 않은 `5·9 장미대선`에서 `한반도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안보 문제가 대선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재출동하고 있는데다, 북한의 태양절(4월 15일) 추가 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면서 `4월 한반도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긴급안보비상회의 제안

안철수
사드 반대 당론 변경 공언

홍준표
이번 대선은 안보 대선

유승민
우다웨이 만나 사드 설명


`안보 문제`라는 호재를 만난 범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에 대한 비난과 함께, 이를 정치 쟁점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사안을 집중 부각시키며 대구와 경북의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보수 적자`를 자평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1일 파주 임진각을 방문해 `보수대통합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안보 쟁점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선은 결국 안보 대선”이라고 규정한 뒤 “좌파 1·2중대의 보수 코스프레 행각에 국민은 속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이날 방한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면담하고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유 후보 역시 야권 주자들의 불안한 안보관을 비판했다. 그는 전날 대전·충남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경제는 진보고, 안보는 보수라는 안 후보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은 범보수 진영의 안보 공세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br /><br />/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 국회의장이 주재하고 5당 대표와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5+5 긴급안보비상회의`개최를 공개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비전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핵 도발을 계속하고 고도화해나간다면 사드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는 차기 정권이 결정할 문제이고, 국회 비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셈이다.

지지세 급등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찬성으로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야말로 한국 안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동맹국인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고 중국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지난 9일 “이제 사드 배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집권 후 철회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다”며 사드 찬성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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