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오는 11월 9일부터 25일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문화 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축제`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고 한다. 이는 호찌민-경주문화엑스포가 양국의 역사적 문화적 교류를 뛰어넘어 통상 외교적 차원의 교류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경제가 최고의 화두인 지금 시점에 적절한 기획이라 할 수 있다.

경북도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가 경제축제로서 역할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경제사정 등을 고려한 경북도의 순발력 있는 발상으로 행사의 성공도 함께 기대해 본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통령 탄핵과 대선 분위기에 휩싸여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대통령 선거 열기 속에서 경제 문제는 아예 뒷전이 된 느낌이다. 지역의 경제 사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불안 요소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투자 분위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지역에서 조차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이번 행사는 규모가 큰 국제 행사다. 행사의 의미를 잘 살려 경제적 성과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밝혔듯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새 정부 출범이후 해외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행사다. 이 행사의 에너지를 잘 살린다면 경제적 성과는 의외로 클 수가 있다. 우리지역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경제 활로를 위한 모멘텀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동남아 시장 다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열린다는 것도 하나의 호기가 된다.

경북도도 이번 엑스포가 동남아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 K-beauty, K-food 등 도내 기업의 동남아 진출 거점 구축을 위한 마케팅 사업에 나서고 있다. 또 경북 통상지원센터 개설, 한류 우수상품전, 수출상담회, 도내 기업 60개사 300여 품목의 상설판매장 마련 등 기업홍보와 통상지원 업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제실리를 챙기는 발빠른 행정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이번 엑스포가 베트남 시장 공략의 좋은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예술의전당,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국가 대표급 문화콘텐츠를 참여시킨다는 약속을 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더 많은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경제축제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영업체 등의 참여 폭을 더 넓혀야 한다. 대통령 선거 등으로 바쁘더라도 국가간 행사에 대한 정부측 관심을 촉구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경북도가 처음 시도하는 경제축제가 성공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