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대구 서문·칠성시장 등 방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연일 대구와 경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갈 곳을 잃은 대구·경북을 장악하지 못하면, 대선의 원동력이 사라진다는 절박함이 그 이유다.
홍 후보는 4일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가 하면,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아 `보수 결집`을 강조했다. 특히, 대구·경북 언론 편집국장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내가 TK 적자`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대구·경북의 적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가진 대구·경북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내가 대구·경북의 서자인가. 나는 대구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모두 다녔다”고 강조했다. 경남 창녕 출신의 홍 후보는 대구 영남중학교와 영남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홍 후보는 특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 주장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 후보는 “나는 죽어도 대통령을 해야 하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바른정당은 복귀해야 한다. 탄핵으로 탈당의 원인이 소멸됐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은 잡범들에 대한 판결과 다름 없다. 판결문을 보면 괘씸죄가 적용된 여론재판이며, 민중재판”이라면서 “바른정당 내의 유승민 의원 지지파는 8명이다. 한국당으로 복귀하려는 의원들이 상당히 많다”고 주장했다.
다만, 옛 여당 후보로서의 탄핵 책임론에 대해선 “나는 그동안 경남 도정에 전념했다. 핍박도 많았다. 성완종 사건 등을 보면 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면서 “하지만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판이 됐기 때문에 재판에서 회생했고, 대선 후보도 됐다”고 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에)오늘 대구에서 한국당 조직 행사를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탄핵으로 당의 조직이 와해가 됐다. 지역에서부터 재건하면 된다. 당 지도부가 당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홍 후보는 “5월 9일 홍준표 정부가 탄생하면 국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홍 후보의 구미 방문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해 김석기·장석춘·백승주·이만희·김광림·김정재·이철우 의원과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5천년 가난을 해소하신 분으로 배울점이 많다. 강력한 지도력으로 빈곤, 부정부패, 공산당을 청산하셨다”면서 “지금 우리나라는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젠 분열을 종식시키고, 나라를 강력하게 다스릴 수 있는 새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등을 방문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미리 구입한 온누리상품권으로 여러 가지 생필품을 구입하는 센스를 보여 이채를 띠었다.
하지만 당초 대구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선대위 발대식은 현역 단체장으로서의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변경했다.
/김영태·박순원·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