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남

느티나무 집

부엌 아궁이에 불 지피던 아낙이

우는 아이 달래러 방에 들어갔군요

예쁜 개울 토닥이다가 아낙도

함께 잠들었군요

아름다운 평화경 하나를 본다.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상황은 예쁜 개울을 토닥이는 모습으로 발전함을 본다. 물론 아낙은 아이와 함께 잠들었겠지만 시인의 눈에는 잔잔하게 흐르는 개울과 함께 잠든, 인간과 자연이 동화(同化)된 평화로운 모습이 보인 것이다. 대결과 긴장 폭발의 시끄러운 시대를 향해 드는 회초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인>